[강은성기자] SK텔레콤과 KT가 오는 4일부터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4S의 예약 가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1일 저녁 늦게 SK텔레콤과 KT는 아이폰4S를 오는 11일 공식 출시한다고 동시에 발표 했다. 같은 시각 애플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15개 국가에서 아이폰4S를 추가 출시한다고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차기 아이폰 모델 출시를 기다리는 국내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를 감안할 때 일시적으로 아이폰4S에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아이폰4S가 양사 합쳐 국내에서 최소 1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빅 히트' 모델인 아이폰4S 출시를 앞둔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마케팅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이폰4S 특수에 대해 SK텔레콤과 KT가 마냥 반갑기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S가 3세대(3G) 통신망 전용 제품이라는 점에서 통신사들의 분위기도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가입자도 좋지만, 망이...
아이폰4S가 3G 전용이라는 것은 최근 국내에서 상용화한 LTE 망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2천만명 가량. 20만이 채 안되는 극소수 LTE 가입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3G 기반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3G 망은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으로 인터넷 접속속도 하락, 끊김현상, 이로 인한 음성통화 품질 저하 등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데이터 이용량이 많기로 '악명 높은' 아이폰 이용자가 수십만 이상 늘어난다면 통신사 입장에서는 '망 비상'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아이폰4S 구매자는 지난 2009년 말 출시된 아이폰3GS 구매자 및 초기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스마트폰 이용자, 차기 아이폰 모델을 기다리던 2G 이용자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른바 '얼리어답터'로 분류되는 이들 가운데는 모바일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며 평균데이터 이용량이 월등히 높을 가능성이 커 통신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3G, 통화품질을 버텨라
이에 통신사들은 3G 통화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네트워크 감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한 통신사 네트워크 기술 실무자는 "아이폰 차기모델이 출시될 때를 대비해 KT나 SK텔레콤 모두 3G 통화품질 유지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KT는 CCC를 통해 데이터 통화량 분산을 하고 있고 SK텔레콤도 CCC와 유사한 W-SCAN 기술을 적용 데이터 부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나 KT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상황에서 3G 통화품질을 위한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제 4G LTE로 네트워크 투자를 집중해야 하는 시점인데 3G에 대한 투자를 언제까지나 늘려갈 수는 없기 때문.
뿐만 아니라 4G LTE에서는 폐지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3G에서는 유지되고 있다.
3G 스마트폰의 경우 낮은 '가입자매출(ARPU)'도 고민이다. 3G 스마트폰은 가장 낮은 요금이 3만5천원부터이고 대부분 5만5천원짜리 월정액 요금을 선택하지만, 단말할인과 요금할인을 적용하면서 ARPU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말 못할 고민'을 묻어둔 채 SK텔레콤은 아이폰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KT에 쳐진 듯한 인식을 4S 출시를 계기로 뒤집는다는 각오를 세운 듯하다. KT 또한 '아이폰 리더' 이미지를 더욱 굳힌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속쓰린' 자존심 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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