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 내부에 '적신호'가 켜졌다. '민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정권 교체'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맞았다는 인식이 커져만 가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비공개 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따른 당 수습방안에 대해 "바꿔서 된다면 당명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황영철 원내 대변인은 비공개회의 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의 발언을 전했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은 과거 13년간 야당이었고, 민주당과 달리 정권을 창출한 후에도 한나라당 이름 그대로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는 것.
홍 대표는 "정작 중요한 것은 당풍 쇄신이다. 당풍을 쇄신해 젊은이들이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지 알아서 대혁신을 해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 때 영남권에서 의석을 좀 빼앗기고 수도권에서 100석가량 차지한 수도권 정당이었으나 오히려 지금은 수도권에서 침몰하고 있다. 거기에 대한 처방을 갖고 당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위해 다음 주부터 지도부를 중심으로 타운미팅에 나서겠다. 20대∼40대 등 우리를 멀리하는 계층의 고민이 무엇이고 그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목소리를 책상이 아닌 타운미팅, 즉 현장에서 듣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표 퇴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 대표는 "늘 선거에서 지고 나면 변화와 쇄신을 말하는데 당내 인사들이 모여 무슨 쇄신책이 나오겠느냐. 한나라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외부의 눈으로 봐야 한다. 금주중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의견을 들을 것이다"는 말로 대신했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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