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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SNS 역량 강화?…"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문현구기자] "이제서야 SNS 역량 강화가 나오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밖에 되지 않는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직후 한나라당 지도부는 'SNS 역량 강화'를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20대~40대 연령층이 투표를 통해 보인 '민심 이반'을 절실히 깨달았다는 것이 이유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서울시장 선거 패배 다음날인 27일 최고위원 비공개 회의 내용을 전하면서 "SNS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SNS와 관련된 외부의 명망가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당원과 당협위원장, 당 지도부 사이의 소통이 SNS를 통해서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적극적으로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만시지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 선대위의 SNS 특보 역할을 했던 이학만(사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공개적인 비판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 부대변인은 자신이 정몽준-안상수-홍준표 대표 체제로 이어진 당 지도부 운영 과정에서 '온라인 대변인' 등을 맡아 뉴미디어 정책의 일선에서 뛰어본 경험에 비춰 내린 결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느낀 점은, 당 지도부가 인터넷 언론 등 젊은 층 여론을 수집할 수 있는 창구보다는 기성 특정 언론 등만을 상대해 여론을 움직여 보려 했던 과거 관행이 또 나왔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지역 당협위원장 중심으로 유권자들과 자발적인 SNS 소통을 이루려는 데도 소홀했다. 당에서 투자가 없기 때문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부대변인은 "당에서도 젊은 국회의원들은 SNS 등을 통해 '20~40대 연령층'과 적극 소통하려고 애쓰는 모습도 있지만 당내 상당수 의견들은 '너무 나서지 마라'는 메시지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참신한 인물들이 언론 전면에 못 나서는 당내 획일적인 소통구조 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인은 "한나라당의 SNS 총선 전략은 '젊은 콘텐츠'를 가지고 젊은층에게 소통해야 한다고 본다. 다시 거론하지만 인터넷 언론 등과의 협조 없이는 총선은 필패가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당의 SNS 역량 강화에 대해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외부 인력 수혈도 방편이긴 하지만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 게다가 기존 당내 기구인 디지털정당위원회, 홍보본부, 여의도연구소 등의 업무들과 중복될 수 있다. 오히려 '옥상옥'이 될 수 있어 내부 당직자들의 반발도 심한 상황이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전담업무 집중화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외부인력 영입보다 더 급한 것은 당 사무처에서 'IT 전문인력 채용'이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현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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