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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상실한 與, 한미 FTA 강행 처리할까


10.26 결과 서울 48석→8석, 한미 FTA 강행처리 부담될 듯

[채송무기자]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야권통합 후보가 승리하면서 이후 여권의 리더십이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그야말로 철저히 패배했다. 초박빙이라는 보도가 무색하게 실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총 투표수 406만6천557표 중 46.21%인 186만7천880표 밖에 얻지 못했다. 53.40%, 215만8천476표를 얻은 박원순 야권통합 후보에 7.19% 뒤진 것이다.

더욱이 용산·서초·강남·송파 등 4개 자치구를 제외한 서울의 전 지역에서 박원순 야권 통합 후보가 승리한 것도 충격이다. 이 같은 민심의 흐름이 2012년 총선으로 이어질 경우 한나라당은 서울 48개 선거구 중 8석만을 건지게 된다.

충격적인 결과에 한나라당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10.26 선거 결과에 대해 전날 홍준표 대표가 "서울을 제외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다 승리한 상황으로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여의도 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은 졌으나 다른 곳은 모두 이겼다? 셧 더 마우스죠"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처럼 이번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직접적인 위기감으로 닥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이후 한나라당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활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당의 쇄신을 강하게 요구함과 동시에 지역구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해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의 수도권 패배 이후 한나라당 의원과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지역구 활동에 올인해왔다. 주로 원외위원장이 많은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너무 일찍부터 지역구 활동에 매진해 우리도 활동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할 정도였다.

10.26 재보선이 이 같은 수도권의 반 한나라당 정서에 마침표를 찍은 이상, 의원들의 이같은 모습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단결보다는 개별로 흩어지는 양상에서 한미 FTA의 국회 처리 여부는 여권의 상황을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전체 국회의원에게 조속한 처리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혀왔다.

그러나 10.26 재보선으로 수도권 민심은 여권보다는 야권과 시민단체 쪽에 있음이 명확해졌다. 농촌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다. 한미 FTA의 가장 큰 피해 산업이 농업임은 불문가지다.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에 민감한 국회의원들이 이같은 상황에서 한미 FTA의 강행 처리에 적극 나설지 미지수다. 강행 처리 과정에서 야권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면 상처는 대부분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이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총력을 다해 한미 FTA를 추진하려 할 뜻을 보이고 있다.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러운 한나라당과 결사 저지를 선언한 야권 사이에서 한미 FTA가 처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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