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아이팟의 아버지'로 알려진 토니 파델(Tony Fadell)이 지난 2008년말 애플을 떠난 뒤 처음으로 신제품을 들고 나왔다. 신제품은 뜻밖에도 디지털 미디어 기기가 아닌 '온도조절장치'다.
토니 파델은 1990년 대 후반 필립스를 그만두고 디지털 뮤직 기기를 만들기 위해 퓨즈(Fuse)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그러나 자금 확보에 실패하자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파델은 그러나 개인 사정으로 지난 2008년 11월 애플을 떠났다.
또 2010년에는 아이폰 소프트웨어 매니저였던 매트 로저스와 함께 네스트랩스(Nest Labs)라는 벤처기업을 차렸다. 이 회사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나온 다수의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가 합류했다.
이 회사에서 첫번째 내놓은 제품이 온도조절장치인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로이터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토니 파델은 애플의 디자이너 출신이 온도조절장치를 만들고 있는 게 뜻밖이다는 주위 반응에 대해 "온도조절장치는 가정에서 필수장비"라며 "우리는 이것이 갖고 싶은 소비자 기기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산업디자이너인 제임스 다이슨이 진공청소기를 섹시하게 만들었듯이 온도조절장치도 매력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온도조절장치는 애플 디자이너 출신이 개발한 제품 답게 여느 제품과 달리 유려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또 방에 불이 켜져 있다거나 햇볕이 특별히 강할 때를 감지하는 기능이 있다. 움직임을 감지해 사람이 집을 떠날 때 자동으로 히터나 에어컨을 조절하도록 해준다. 또 사람의 습관을 추적해 온도를 조절해주기도 한다.
아이폰과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원격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파델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2억5천만대의 온도조절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한 해 시장 규모는 약 1천만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온도조절장치는 온라인에서 249달러이며, 베스트바이 같은 전자제품 유통점을 통해서도 공급된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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