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4일 앞둔 22일 박원순 야권 통합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과 야권이 서울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 등 정치권과 박원순 후보의 멘토단 등 지지자·시민은 광화문 광장에서 멘토단 중 한 명인 가수 이은미 씨의 지휘에 따라 노래를 했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꼼수다' 출연진들도 힘을 보태는 등 하나의 정치 축제였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연설을 통해 10.26 재보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오래전 아버지들은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며 "그러나 한나라당 10년으로 서울은 화려해졌지만, 이것으로 시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과 서울시장은 용산의 소박한 시민을 죽음으로 몰았고, 아이들의 밥 한끼를 정치적으로 몰아 국민투표 132억원과 선거 300억원을 쓰게 했다"며 "이렇게 무책임한 한나라당이 서울을 다시 달라고 한다. 이같은 정치 세력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 한 명을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시민의 삶과 역사를 바꾸는 선거"며 "서울에 한나라당이 다시 들어서면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고, 이명박 정권의 생명이 연장된다"고 역설했다.
각 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도 박원순 후보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민생을 챙길 생각은 하지 않고 퇴임 후 사저 챙길 생각만 하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복지 사회를 박원순을 앞세워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은 처음에는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이 아니라고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박원순의 승리가 더 큰 민주당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궐기하고 일어섰다"며 "우리 사회의 특권을 몰아내고 99% 서민과 중산층이 사는 길로 나가자"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검찰을 동원해 아름다운 재단을 수사한다고 하는데 박원순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꼼수를 쓰는 것"이라며 "시민을 위해 산 사람, 야당과 시민과 함께 산 사람인 박원순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당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아름다운 재단을 만든 변호사가 아름다운 피부를 만든 변호사를 이기기를 바란다"며 "10.26 재보선에서 국민 돈을 빼 대통령 집을 짓는 후안무치한 권력을 심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저를 정치 탄압했던 검찰이 박원순 후보에 독화살을 날리려 한다"며 "박원순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도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 우리가 그때 힘을 합쳐 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도 나섰다.
문 이사장은 "충분히 많이 가진 이들이 탐욕을 위해 권력을 손에 넣으려 하는 것이 내곡동 사건으로 증명됐다"며 "그렇게 권력을 쥔 이들이 사회에 봉사하고,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며 헌신한 사람을 핍박하고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이사장은 "이같은 모욕을 가장 많이 받은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득표를 많이 했지만, 특권층은 재임기간 내내 모욕하고 퇴임 후에도 모욕을 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이같은 특권층이 행태를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투표를 안하게 하는 것이 한나라당 네거티브의 목적으로 김어준 총수 말에 따르면 '닥치고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현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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