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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임정아 부사장 "내년엔 기업용 태블릿 공략"


'단말기·솔루션 통합 제공하는 것이 강점' 강조

[김지연기자] 태블릿의 성장세는 무섭고, PC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HP마저 PC 사업 분사를 검토하고 나섰다. IT기기의 개인화는 대세로 자리잡았고, 모바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지배하는 쪽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은 사실상 진리로 굳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델(Dell)에 묻는다. '도대체 언제 변할 것이냐'고. 델은 지난해 말 화면 크기가 5인치인 태블릿폰 스트릭을 내놓긴 했지만, 올해 내놓은 신제품은 없다.

하지만 이같은 질문에 대해 델은 이렇게 답한다. '우리는 몇 년전부터 이미 변하고 있었다'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PC를 몰아낼 것이라는 예언에 '100% 틀렸다'고도 말한다. 델이 믿는 구석은 뭘까.

지난해 말 발표한 '스트릭' 역시 모바일 기기의 주류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선언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컴퓨팅 디바이스의 라인업 중 하나로 내놓은 것으로 봐달라고 그는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다만, 스트릭 론칭 이후 시장에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며 "현재는 기존 전략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보고, 모바일 기기에 대한 전략을 수정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 해답 중 하나로 델이 고려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기업용 태블릿이다. 기업 고객들이 가장 염려하는 보안 이슈를 포함해 업무용 단말기와 기기들을 연결하는 서버, 스토리지간 호환까지 완벽하게 통합 제공하겠다는 것.

임 부사장은 "그동안 개인고객 못지 않게 기업고객 기반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며 "기업고객을 위한 모바일 디바이스와 솔루션 제공이라면 우리가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이와 함께 "PC 시장은 죽지 않을 것"이라며 PC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온라인(델닷컴)을 기반으로 한 직접 판매 모델이 가지는 위력은 아직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는 "유통 채널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수수료 부담이 상당한데, 우리는 델닷컴이라는 탄탄한 기반이 있다"며 "그것이 경쟁사와 우리가 PC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의 차이점이자 델이 가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레노버 등의 저가 공세로 PC 가격은 떨어질 것이고, PC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판매 대수가 줄어들지는 몰라도 수익성 관리 면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9%였던 델의 세계 PC 시장 점유율은 2010년 14%로 뛰어올랐다.

임 부사장은 "수익성이 안나는 저가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수익성 나는 고가의 제품을 효율성 있게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 델의 방향"이라며 "시장의 변화에 맞게 효율화를 추구하는 길, 경제성을 확보하는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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