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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량 보급, 넘어야 할 산 많아


전기·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 시급…가격도 문제

[정수남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자동차인 수소연료전지차와 전기자동차를 이르면 내년 양산체제에 들어갈 전망이지만 보급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12일 국내 완성차 5社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판을 계획하고 있으나 충전소 부족으로 보급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준소형전기차 블루온과 함께 싼타페·투싼·스포티지·모하비 등 경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4개 차종에 50여대의 수소차를 시범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현재 현대모비스 용인 마북리 연구소, 현대기아차 남양주연구소, 양재동, 상암동, 연세대 등 5곳에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경부에서는 현재 실증 사업 수준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나, 앞으로 시범 운영차량에 맞게 충전소를 늘리는 등 전기차 충전 시스템을 확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가 충전 인프라 등이 휘발유, 경유차량 만큼 안정적이지 않아 차량 구매자들은 전기차 보다는 휘발유·경유차량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다.

지경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이날 420만원의 세제지원을 발표했으나 부족하다는 게 김 교수 주장이다.

김 교수는 "세제 지원과 함께 보조금을 대폭 늘려도 일반인들이 차량을 구입할 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블루온의 경우 현대차가 i10(1천248cc)을 베이스로 만들었지만 차가격은 4천만원으로 대형차인 그랜저 수준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기차 구입 고객에게 일본은 최고 1천900만원, 중국은 1천만원, 미국은 8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보조금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이 없는 상태. 다만, 환경부가 오는 11월까지 보조금 지원에 대한 정부 방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 교수는 "정부가 지원금을 대폭 늘려도 전기차의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기차 보급 확대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태섭 지경부 전력진흥과 사무관은 "지경부는 이달 말 전기차 충전소 확충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며 "지경부는 현재 표준인증과 사업자등록을 위한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부가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등 정부는 친환경 차량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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