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수익은 우리 회사에 대한 판단 근거가 아니다. 새로 시행하는 사업의 의사결정 기준도 수익성이 아니다. 적어도 5년간은 그럴 것이다."
이 회사 대표 서진우 사장은 11일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적어도 2016년, 출범 5년까지는 수익성이 회사 의사결정의 잣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액면 그대로 돈을 벌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만큼 사업 출범 초기에는 투자와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SK플래닛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은 물론 다양한 산업의 융합(컨버전스)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는 회사다.
그동안 SK텔레콤이라는 이름으로 컨버전스 사업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자가 제한적이었고 타사 가입자들에게는 배타적인 부분도 있었다.
SK플래닛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설립됐다. 때문에 이들이 바라보는 '고객'은 SK텔레콤 통신서비스 이용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KT, LG유플러스 등 모든 통신서비스 이용자가 대상이다.
여기에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꾀하면서 국내외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때문에 SK플래닛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스피드'다. 의사결정 구조를 빠르고 간결하게 하기 위해 사업에 대한 전결권한을 팀장 레벨로 대폭 낮췄다. 임원이 일일이 사업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서진우 사장은 "뒤쫒아가기만 하는 입장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 놓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조직의 혁신이 필요했다"면서 "앞으로도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수익성은 당분간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기획 단계에서 뭉그러뜨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서 사장은 "수익성은 SK플래닛이 보여줄 혁신적인 서비스의 판단 기준이 아니다"라며 "고객 만족과 혁신성이 판단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컨버전스)영역은 아직 젊은 산업이다. MS, 야후,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이 분야 강자도 모두 10년 이상의 절대강자 자리를 유지한 기업은 없다"면서 "그렇기에 SK플래닛도 지금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서비스 하나로 세계를 아우르는 그런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가 그의 말 속에 숨어있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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