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이 흥행 속에 마무리돼 이같은 분위기가 10.26 본선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간 야권은 경선 룰 등을 놓고 삐걱대기도 했지만, 박원순 시민후보·민주당 박영선 후보·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가 양보와 타협 속에 경쟁을 벌였다.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박원순 후보는 당초 5%대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전 서울대융합과학기술연구원장의 '아름다운 양보' 이후 지지율 급상승을 보였고,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천정배·추미애·신계륜 후보 등과 민주당 내 경선을 거치면서 박원순 후보를 맹추격했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도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서민 후보'를 강조하며 나름 존재감을 과시했다.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선거인단 현장투표는 59.6%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이처럼 야권의 서울시장 경선이 흥행 속에 끝난 것과는 달리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는 경선 없이 이뤄졌다. 당초 예정됐던 한나라당 경선이 김충환 한나라당 후보의 불출마 선언으로 취소됐고, 보수 시민 후보였던 이석연 후보마저 낮은 지지율을 이유로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경원 후보는 별다른 경쟁 없이 범 보수 후보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혀 변수가 되지만 지지율 차이는 크다.
여야의 이같은 경선 모습은 지난해 펼쳐졌던 6.2 지방선거와는 정반대다. 당시 한나라당은 오세훈·나경원·원희룡 후보 등이 치열한 경선으로 흥행에 성공한 반면, 민주당은 지지율 격차가 큰 한명숙·이계안 후보의 경선이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 차이는 선거에서 그대로 드러나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에 박빙 패배했다. 당시 민주당은 서울의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했다.
오는 10.26 재보선에서도 이같은 경선의 위력이 재현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 경선의 파괴력을 줄이기 위해 이날 오전 신림6동 재래시장을 방문해 서민물가를 점검하고, 택시 회사를 찾아 택시 운전사들의 고충을 청취하는 등 민생 행보를 펼쳤다.
나 후보는 이와 함께 이날 강남북 격차 해소 방안으로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다세대 주택지에 생활지원 서비스 투자, 내 집 앞 생활 인프라 확충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경선 흥행이 본선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오는 10.26 재보선에서도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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