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원순 후보와 민주당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박원순 후보 측의 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28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영화 최종병기 활의 마지막 대사에서 만주족 대장이 '바람을 계산하느냐'고 물으니 주인공이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도 선거 바람을 계산하지 말고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쳣다.
박 후보는 이날 "민주당이 계산하지 않고 극복하겠다는 입장에서 박원순 후보의 안을 무조건 수용할테니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아름다운 경선·감동적인 경선을 해달라"고 협상 종료를 주문했다.
당초 야권의 후보 단일화 시한으로 정한 3일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박 후보 측의 안을 수용하면서 협상을 종료해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그간 박원순 후보 측과 민주당은 10월 3일 치러지는 현장 투표의 대상인 3만명의 명부를 공개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갈등을 벌여왔다.
박 후보의 결단으로 야권의 후보 단일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박영선 후보의 결단은 최근 민주당 경선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와 한백리서치가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는 각 언론의 여론조사 중 최초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야권 단일화 후보 선호도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49.9%, 민주당 박영선 후보 42.9%보다 7% 격차로 앞서지만, 박영선 후보도 양자 대결을 가정한 조사 결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선 후보는 양자대결을 가정한 조사 결과 46.7%를 얻어 44.7%를 얻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2%포인트 앞섰다. 박원순 후보는 양자대결을 가정한 조사 결과 48.6%를 얻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43.3%에 5.3%포인트 앞섰다.
민주당 지도부들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손학규 대표는 "드디어 박영선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나경원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단일화 경선에서는 아직은 못 미치지만 거의 오차 범위내로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우리당 국회의원 중에서도 우리가 양보하는 것이 어떠냐는 생각을 가진 이도 있었지만 이제 우리 민주당의 저력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재보궐 선거에서 수원 장안도, 분당에서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온 당력을 집중해서 하니까 기적을 만들어내지 않았나"고 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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