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가 민주당 당적을 갖고 선거에 나설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야권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다. 박 변호사는 안철수 바람을 타고 현재까지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 변호사가 무소속을 유지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선거가 보혁 대결구도로 명확해지면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17일 여론조사에서는 박 변호사와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48.2%대 46.8%로 오차 범위 안의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실시된 다른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박 변호사가 나 최고위원을 오차 범위를 넘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석 전후 박 변호사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차이로 나 최고위원을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지지율 격차는 줄어든 상태다.
10.26 재보선에서 여야의 총력전을 펴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박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재보선에서 중요한 요소인 조직 때문이다.
야권의 가장 강력한 조직인 민주당 조직이 자당 소속이 아닌 후보에게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다.
박 변호사도 야권 단일 후보 자격으로 민주당 입당에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박 변호사는 20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야권 단일 후보가 되면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참여당과 시민사회 세력이 함께 미는 후보가 되는데 이후 과정은 이 분들과 상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저는 혼자서 뛰는 무소속이 아니라 야권 전체의 단일 후보가 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에 제가 안 들어가겠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도 여러 새로운 정치세력들과의 통합이나 정치 혁신에 물꼬를 크게 트면 저도 기꺼이 그런 흐름에 함께 하겠다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었다.
경선에 돌입한 민주당 후보들 역시 박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후보인 천정배·추미애·박영선·신계륜 후보는 20일 MBC TV 토론회에서 한 목소리로 '박 변호사가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후보는 "박 변호사의 지지층 중에는 정치권에 실망한 여론과 함께 민주당도 후보를 안 내니까 민주당이 박 변호사를 지지한다고 믿은 민주당 지지층들도 가 있다"면서 "박 변호사가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박원순 변호사로의 단일화가 이뤄져도 2번인 민주당 후보의 출마는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박영선 후보는 "역사적으로 보면 무소속 후보는 잠깐 인기를 끌 수는 있어도 대부분 소멸했다"면서 "지금의 여론조사는 박원순 변호사는 혼자 주목을 끄는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4명에 관심이 나뉘어 있는 만큼 본격적인 지지율 경쟁은 25일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후보도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25일 이후 크게 오를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면서 "박 변호사와의 단일화는 유효하지만, 박 변호사도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계륜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바람은 20대, 30대의 열망을 민주당이 받아 안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젊은 층의 이같은 욕구를 민주당이 어떻게 반영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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