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10.26 서울시장 재보선을 겨냥한 민주당 경선 일정이 18일 합동 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치러진 합동연설회에서 천정배·추미애·박영선·신계륜 후보는 저마다 자신의 강점을 알리고 약점을 보완하며 당원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총력전을 펼쳤다.
천정배 후보는 최근 민주당이 존재감을 잃고 있는 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할 대안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천 후보는 "민주당이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민주당의 활력과 열정을 모으지 못하면 민주당도 망하고 이번 선거도 이길 수 없다"면서 "저는 뼈 속까지 민주당으로, 누구보다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치를 했던 제가 후보가 돼야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를 외부 세력에게 팔아넘겨 버리면 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박원순 변호사는 좋은 인물이지만 그 분이 민주당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최근 키워드인 '변화'와 '희망'을 강조하며 민주당 변화의 키워드로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8월 24일 한국 현대사 최초의 복지 전쟁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며 "민주당의 키워드는 언제나 희망이었다. 이번에도 우리는 희망을 보여줘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10.26 서울시장 선거 키워드는 변화, 희망 MB 심판"이라며 "민주당이 국민에게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도구로 박영선을 써달라. 승리의 기쁨을 이번 10.26 선거에서 당원동지들에게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지난 노동법 처리 당시 환노위원장으로 비판을 받았던 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과거 민주당을 지켜왔던 장본인임을 강조했다.
추 후보는 "노조법 당시 당에 심려를 끼쳐 정말 송구한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가 놓아 버리면 근로자들이 다치고 노조 전임자들이 월급을 못 받는 일이 생겨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중재안을 내 노조 전임자도 살려내고 복수노조도 하게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추 후보는 "민주당이 지금보다 더 어려울 때 저는 대구에서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새벽에 잔다르크 유세단을 혈혈단신 이끌었다"면서 "생색내기 가짜서울에서 진짜 서울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신계륜 후보는 경험을 내세웠다. 신 후보는 "서울시 부시장 때 '서울은 정말 알아야 한다. 의욕만 가지고 되는 곳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서울은 사람의 생존과 삶에 대한 욕구를 보이지 않은 채 콘크리트 건물만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서울시는 한강 남쪽 공화국이 있고 북쪽 공화국이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차별이 크다"면서 "지하철 역사부터 전기선 지하화까지 진짜로 다르다. 똑같이 전기선을 지하화하고 지하철 역사를 아름답게 할 의무가 서울시장에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넣었다.
이날 첫 합동 연설회에서 500석 규모의 대강당은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찼고, 들어서지 못한 당원들이 대강당 밖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연설회를 지켜볼 만큼 연설회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민주당은 25일 후보 선출까지 TV토론회, 합동 연설회 등 후보 선출 과정을 이어나가게 된다. 본격화된 민주당 경선이 박원순 변호사에 비해 부족한 당 후보들의 지지율 상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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