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애플에 앱스토어,구글에 안드로이드마켓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T스토어가 있다."
SK텔레콤이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기업들과 소비자들을 매개하는 '장터'를 지향하며 선보인 T스토어가 처음 연 지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T스토어는 총 3억2천만건 구매, 누적 거래액 570억원을 넘어서며 탄탄한 앱 장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오픈 2주년을 맞았다. SK텔레콤은 T스토어를 '플랫폼' 사업 4대 핵심부문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통신사 앱스토어가 잘 되겠어?"
T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이 전세계 모바일 콘텐츠 유통을 장악하고 있던 2009년 9월 오픈했다. 오픈 당시 통신사가 운영하는 앱 장터라는 특성상 성공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그동안 통신사는 콘텐츠 공급업체(CP)를 소위 '줄세우기'를 하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만 모바일 인터넷 페이지에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제대로 된 수익 배분도 하지 않았다.
특히 경쟁사에 똑같은 내용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을 엄금했고 각종 불합리한 계약 조항을 달아 CP의 경쟁력을 약화시켜왔던 '전과'가 있었다.
수많은 실력있는 CP들이 통신사들의 '횡포'때문에 쓰러져가던 찰나 국내에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이 공급되기 시작했고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들은 콘텐츠의 힘이 없으면 큰 위협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T스토어 오픈 당시 정만원 전 SK텔레콤 사장은 "우리가 그동안 월드가든(폐쇄된 장벽)을 치고 잘못된 방향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이끌어 왔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고백하면서 "이제 T스토어는 완전한 개방 및 CP와 개발자를 위한 헌신적인 지원을 통해 전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개발자와 통신사 간에 아직 불신의 장벽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T스토어는 이렇게 시작을 했고, 그 불신을 깨뜨리기 위해 SK텔레콤은 다양한 제도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우수한 개발자 발굴 및 육성이 중요하다는 생각 아래 ▲콘텐츠 검증 및 등록 수수료 무료화 ▲투명하고 신속한 정산 시스템 구축 ▲검증기간 단축 ▲모바일 광고 통한 신규 수익모델 제공 등 개발자 친화적 환경 조성에 힘썼다.
이유는 단순하다. 개발자들이 외면하는 앱 장터는 황량해 질 수 밖에 없고 그런 앱 장터에 고객들이 모일리 만무하며 결국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종속성이 더욱 심화돼 스마트폰 시대에 SK텔레콤의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T스토어 오픈 이래 콘텐츠 검증 및 등록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결제 관련 사고나 콘텐츠 불법 복제에 대한 걱정 없이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우수한 보안성을 가진 결제 모듈과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한 소스도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개발자들의 수익 보존을 위해 결제액(고객이 실제 납부한 금액)이 아닌 청구액(콘텐츠를 구입한 고객에게 청구된 금액) 기준으로, 매달 정해진 날짜에 판매 수익을 배분하는 투명하고 신속한 정산 시스템도 마련했다. 덕분에 T스토어는 개발자들에게 가장 수익률이 높은 앱 장터로 인식되고 있다.
T스토어는 또 지난 2년간 총 12회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고객들의 편의 향상에도 힘써왔다. 다양한 결제 및 할인 수단(신용카드, 폰빌, T스토어 캐쉬, OK캐쉬백 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앱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 대표적이다.
◆920만 회원이 17만 콘텐츠 3억 번 구매
조금씩 마음을 연 CP와 개발자들이 T스토어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T스토어도 2년동안 성장을 거듭해왔다.
T스토어는 오픈 2주년 만에 가입자 920만 명, 누적 판매 3억 2천만 건, 등록 콘텐츠 17만 개를 보유한 앱 장터로 성장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입자는 약 3.5배, 등록 콘텐츠 수는 약 3.4배 증가했으며, 누적 판매 건수도 9배 이상 늘었다.
현재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 고객의 85%,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 고객의 95%가 T스토어에 가입해 있으며, 그 중 20%가 하루 1회 이상 T스토어를 방문한다. 개방 정책에 따른 타 통신사 고객 가입 수도 30만을 넘어섰다. T스토어 이용자들은 월 평균 10개의 콘텐츠를 내려 받아 사용하며, 일 다운로드는 180만 건에 달한다.
이러한 시장 활성화를 기반으로 월 거래액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오픈 첫 달 거래액은 358만원에 불과했지만 3개월 만에 7천100만원으로 늘었고, 오픈 1년 3개월이 지난 작년 12월에는 일 거래액 1억, 월 거래액 30억을 돌파했다.
지난 8월에는 일 거래액 2억5천만원, 월 거래액 70억을 기록해 현재 누적 거래액은 570억원을 넘어섰다.
오는 10월 SK플랫폼(가칭)이 출범을 앞둔 가운데, T스토어는 뉴미디어, 커머스, 미래유통사업과 함께 SK플랫폼의 4대 핵심 육성 사업으로 선정됐다.
SK플랫폼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서, T스토어는 'Open(개방)' 과 'Collaboration(상생)'에 기반한 국내외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가 운영하는 앱 장터라는 특성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들에게도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T스토어의 상품 등록 및 검증 기간을 기존 7일 내외에서 2일 내외로 단축키로 했다. 부분유료화 기능 고도화 및 광고 플랫폼 'T애드'와의 직접 연동 기반 마련을 통해 개발자를 위한 새로운 수익 모델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선물하기·추천하기 기능, VOD 바로보기 기능 및 개인별 구매 패턴에 기반한 추천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으며, 연내에는 PC에서 내려 받은 콘텐츠를 휴대폰으로 바로 전송 가능한 웹투폰(Web-to-Phone)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SK텔레콤 이주식 서비스 플랫폼 BU(Business Unit)장은 "T스토어 서비스의 질적 발전 및 확장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로써 T스토어의 궁극적 목표인, 멀티 디바이스 환경을 주도하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T스토어 오픈 2주년을 맞아 9월 8일부터 30일까지 '2렇게 멋진 날의 2억 선물 세트'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T스토어 홈페이지 (www.tstore.co.kr)에서 상시 진행되는 윷놀이 게임에 참가하면, 게임 결과에 따라 즉석에서 백화점 상품권, 노트북, 영화예매권, 11번가 마일리지 등 푸짐한 상품을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T스토어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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