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가 사실상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美 외교전문지에 대북정책 기고문을 쓴 것을 비롯해 이례적으로 기자 간담회까지 여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에세이 출판기념회와 독도토론회 등을 통해 목소리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지난달 말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9·10월호에 기고문을 실은 것을 대선 행보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박 전 대표는 또 9월 정기국회를 통해 자신이 구상해 온 복지정책의 세부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총선·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10.26 보궐선거'에서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최근 들어 대중들과의 스킨십 강화에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지난 3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장과 대구스타디움 등을 찾아 관람객들을 막는 경호원들을 뿌리치고 시민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졌다.
정몽준 전 대표는 지난달 중순 사재 2천억원을 사회복지재단에 출연한데 이어 지난 1일 독도토론회, 4일과 6일에 걸쳐 출판기념회를 가지면서 위상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면서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가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은 모 교수가 대필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가 하면, 박 전 대표가 의원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도 당론을 정하는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지난 4일 공개된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서는 박 전 대표와 얼굴을 붉혔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자서전에서 지난 2002년 남북 축구팀 친선경기, 2009년 9월 당 대표 취임 직후, 세종시특위 구성 등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면서 "화를 내는 박 전 대표의 전화 목소리가 하도 커서 아주 민망했다, 나를 거짓말쟁이로 몰았다, 높은 톤으로 소리를 질렀다. 마치 아랫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투였다"는 등의 내용을 알렸다.
한편, 두 사람은 서울장충초등학교 동창 사이이기도 하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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