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지난 8월12일 첫방송된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가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을 압도하며 8.5% 시청률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슈퍼스타K는 케이블TV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무려 18%에 이르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인기 프로그램. 3탄으로 돌아온 올해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케이블TV 콘텐츠가 지상파와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12일 방송된 슈퍼스타K3는 방송 직후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며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탈락 결과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과격 행동을 보였던 최아란, 청량한 목소리로 이승철을 감동시킨 초등학교 4학년 손예림 등은 인터넷 상에서 벌써 스타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몇년 전만 해도 지상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TV 콘텐츠가 이렇게 화제가 된 적이 없었다”며 “지상파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도, 아이디어가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케이블TV방송사들이 콘텐츠 자체제작에 나선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주요 45개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자체제작 투자는 4천656억으로 전년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자체제작 비율은 43%이며 제작 편수는 5만3천여편으로 역대 최대다.
특히 CJ E&M의 콘텐츠 투자는 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CJ E&M은 올해 1천4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올해 2분기까지 593억원을 투자했다.
슈퍼스타K뿐 아니라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및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오페라스타’ 등 대작 프로그램을 잇달아 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블TV의 콘텐츠 경쟁력은 매출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CJ E&M은 슈퍼스타K3를 통해 광고, 협찬 매출 200억원 이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CJ E&M은 슈퍼스타K3를 통해 하반기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CJ E&M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2.0% 증가한 1천751억원, 영업이익은 346.6% 증가한 223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CJ E&M의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슈퍼스타K3 방송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사흘연속 4%이상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슈퍼스타K3 광고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송업계는 케이블TV 콘텐츠의 성공이 지상파TV를 비롯 여타 채널들이 독특하고 실험적인 포맷의 자체제작물에 도전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최근 메디컬 범죄수사극, 농촌 오피스 코믹극 등 다양한 포맷의 드라마 및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케이블 콘텐츠 사업자들이 자체제작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시청자 볼거리가 크게 늘었다”며 “향후에는 톱스타들이 케이블TV에도 대거 진출하고 프로그램 질도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지상파와의 차별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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