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동시에 서울시장과 교육감이 문제에 관련된 부분이 안타까웠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시장 출마를 고민하게 된 배경을 이 같이 밝혔다.
안철수 원장은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청춘 콘서트'특강을 마친 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장 출마를 고민한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장과 교육감이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문제에 관련 되신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정치적 목적으로 쓰일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출마설이)여러명 모인데서 일종의 울분을 토하면서 한 이야기고 그때 이후로 더 진전된 것을 없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현재 맡고 있는 일이 있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우선 현업에 충실하고 지금하고 있는 특강, '청춘 콘서트'를 마무리 짓는 게 최우선으로 그게 끝나면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아직 출마 결심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지만 안 원장은 이날 "제가 현실 정치 참여에 대해 10년 동안 기회가 많았는데도 거부한 이유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 의식 때문이었다"며 "대통령이라면 한 사람이 크게 많이 바꿀 수 있는데 그럴 생각은 없다. 그러나 시장도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안 원장이 출마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 원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너무 하드웨어, 즉 보이는 것만 하다보니까 해킹을 당하거나 문제가 많고 복구 비용이 초기 투자보다 더 든다"면서 "서울시를 포함해 우리나라 전체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현 서울시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서는 "그것도 생각이 정리가 안됐다"고 말을 아꼈다. 무소속이든 범야권 연대든 어떤 식으로 출마할지에 대한 결심이 서지 않았으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안 원장은 "직접 연락한 분은 아무도 없다"며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직접적인 영입 제안이 없었다고 했다.
김수연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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