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오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당장 천안에서 진행 중인 의원연찬회에서부터 반색하는 반응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일 심야에 '안철수 출마설'이 전해지자 "철수가 나오면 영희도 나오고...(웃음) 국어책에도 나와 있지 않느냐"며 한마디 했다.
홍 대표는 취재진들에게 "안철수 씨가 나오면 우리에게 아주 유리한 구도로 전개된다. 그렇게 되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여기에 야권에서 밀고 있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출마설에 대해서도 홍 대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대표는 "박원순은 경남 창녕 고향 후배라 바로 옆집에 살아 잘 알고 있다"며 "둘(안철수, 박원순) 다 나오면 좋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한 10명쯤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야권 지지층의 후보난립이 여당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을 숨김없이 나타낸 셈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안철수 출마설'에 대해 오히려 평가까지 했다. 정 전 대표는 2일 오전 연찬회 자리에서 취재진들에게 "정치는 사회과학이다. 그 분이 정치를 하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하는데 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쉽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권영진 의원은 "안 원장과 박원순 변호사 등 최근 거론되는 인물들 모두 정치적으로는 좋은 카드지만 서울시장 역할을 제대로 할지는 의문스럽다. 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가능할 지 의문이다"고 전망했다.
나경원 최고위원 경우에는 "안 원장 같은 분들이 많이 나서면 서울시민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게 아니냐. 많은 사람이 나와서 경쟁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고 입장을 전했다.
전반적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안철수든 박원순이든 모두 나오면 유리하다'는 시각이 짙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