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국내 중소 IT제조업체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결국 현실로 다가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 코원시스템 등은 최근 반기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업체들은 MP3플레이어, PMP 등 휴대용 미디어 기기를 만들어 온 대표적인 국내 중소 제조업체다.
아이리버(대표 이재우)는 제13기 반기(2011년 1월1일~6월30일) 동안 512억7천만원의 매출과 48억원의 영업손실, 79억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약 212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36억원, 당기순손실 6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9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동안 지속적인 적자기조 내에서 적자폭을 줄여온 것과 달리 적자폭이 다시 늘어나면서 연내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2분기를 기점으로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이통사들과의 제휴 등 B2B 사업에 집중하다 신제품이 많지 않았던 것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인한 다른 IT기기들의 수요 감소도 지적됐다.
코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지난 2분기 매출 137억5천만원, 영업손실 28억원, 당기순손실 29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코원은 지난 1분기 232억9천만원의 매출과 3억6천만원의 영업이익, 2억3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부진에 따라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억6천만원, 2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코원 관계자는 "시장의 변화 및 제품 판매 부진 등이 원인이 된 것 같다"며 "특히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PMP 제품군의 신제품이 나오지 않아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3분기도 비수기,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3분기 역시 전통적인 비수기다. 신학기 개강, 추석 등 판매량이 높아지는 기간이 있지만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3분기 역시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유아로봇·태블릿PC 등 2분기 말에 출시된 신제품들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원 역시 "하반기에 예정돼 있는 여러 가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최근의 경기악화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아이리버는 반기보고서에서 "과거에는 디지털 디바이스의 주 구매층이 경기와 상대적으로 무관한 10~20대였다"며 "그러나 최근엔 직장인을 포함한 30대 이상의 구매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연령층이 다양해져 경기침체 등 대외적 변수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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