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서울시장 직을 걸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오세훈 서울시장에 '지상 최악의 정치 쇼' '악어의 눈물' 등 극단적인 단어를 쏟아내며 맹비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자회견 다음날인 2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모든 지도부들이 오 시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제 무상급식은 단지 점심밥의 문제를 넘어서 국민 편을 가르는 이념 대결의 희생물이 되고 있다"며 "우리 어린애들이 이념대결의 재물이 되고 있는 것으로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야망으로 어린아이들을 재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더욱 강경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 시장이 어제 지상 최악의 정치쇼를 감행했다"며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겠다는 오 시장의 발언은 시장직을 담보로 투표율을 높이겠다는 불법 선거운동이자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서울시민을 인질로 잡는 인질극"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 헌법에서는 의무교육을 무상으로 한다고 돼 있고, 이에 따라 재벌 자제들도 등록금을 내지 않는 무상교육을 받고 있다"며 "학교급식법은 급식을 교육의 일환으로 명시돼 있는 등 보편적 무상급식은 헌법적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시민들이 투표장에 안 가면 무상급식은 계속되고 확대되게 돼 있다. 보나마나 서울시민은 20%도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오 시장은 투표율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즉각 사퇴하는 것이 오히려 맞는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예산 낭비 사례를 열거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6천582억, 광화문조성사업에 458억, 남산 르네상스 사업에 1천800억, 서울시 청사 3천억, 디자인 서울 사업 2천400억,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1조원에 여성이 행복한 서울 프로젝트를 하겠다며 보도블럭 대리석화 사업으로 1미터 당 700만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2006년 이후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 서울시와 산하기관 및 공사 부채 규모까지 합하면 25조원"이라며 "서울시 예산을 알뜰히 사용하면 아이들 밥을 먹일 예산이 충분하다"고 질타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