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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선 행보 '잰걸음'


'복지·안보' 정책 마련 이어 '재외국민' 지원세력도 등장

[문현구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내년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감은 있지만 대선 출마를 위한 '예비 몸 풀기'라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정책 현안 등에 대해 목소리를 크게 내지는 않던 박 전 대표이지만 자신이 구상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제37주기 추도식에서 유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국가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세심하게 지원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가 해야 할 복지"라며 자립과 자활에 방점을 둔 '복지론'을 꺼내들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어려운 분들을 단순히 돈으로만 도와주는 것을 넘어서 그 분들이 꿈을 이루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국가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세심하게 지원하는 것이 이 시대 우리가 해야 할 복지이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자아실현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도록 해야 하고 열심히 일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복지의 근본적인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그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마음에 굳게 새기면서 진심으로 우리의 마음을 모은다면 반드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미국의 외교 전문지인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 9·10월호에 한반도 정세와 외교에 관한 글을 기고하면서 '안보' 영역도 챙기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고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 정부의 '긴장된 대북관계'를 탈피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정치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박 전 대표의 '정책 챙기기' 행보가 본격화되는 분위기 속에 외곽지원 세력의 구축도 강화되고 있다.

18일 오후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외동포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친박계 재외국민 조직이 출범한다.

세계 무대에서 한민족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 이 모임의 출범 취지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박근혜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한 재외국민 선거조직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박 전 대표의 움직임에 더욱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게 됐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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