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구글이 모토로라 휴대폰사업을 125억 달러에 전격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휴대폰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모바일 플랫폼 관련 특허소송전을 대비하고 가정용 기기 플랫폼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일단 이번 인수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던 모바일 플랫폼 특허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모토로라 인수가 구글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 진영이 갈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품에 안게 되면서 삼성전자와 HTC 등 전략적 파트너사와 경쟁을 해야 하는 관계가 됐다. HTC나 삼성전자로서는 구글이 더 이상 든든한 우군이 아닌 셈이다. 이들 협력사는 안드로이드 중심 플랫폼 전략에서 벗어나 MS 윈도폰에 손을 뻗어 멀티플랫폼 전략을 고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구글이 힘들게 구축해온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이번 모토로라 인수로 흔들리게 됐으며, 그만큼 안드로이드 영향력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제조사업이 구글의 핵심사업과 전혀 동떨어진 사업이라는 것도 문제다. 휴대폰 제조사업은 공급망과 협력사, 제조라인, 소비자 마케팅 등의 다양한 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사업인데, 구글은 이런 사업에 전혀 경험이 없다. 모토로라가 이런 부분에 핵심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로 종업원 1만9천명이 새롭게 증원됐다. 구글 전체 인원이 2만9천명인 것을 고려할 때 무려 60%나 회사 크기가 늘었다. 이들 조직이 기업 문화 차이로 융합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사업은 마진이 박하다. 경쟁이 심한데다 마진도 낮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구글의 수익성이 이 때문에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투자자들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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