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2학기를 맞아 새 노트북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쏟아지는 신제품들 중 어떤 모델이 가장 적합할지 고민이다.
가격, 성능, 디자인, 휴대성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내게 맞는 제품을 골라보자. 보름쯤 남은 방학기간 동안 신중하게 선택해 후회 없는 구매를 하기 권장한다.
그래픽 전문가나 게이머 등을 제외한 평범한 대학생이 사용할만한 무난한 사양 범위까지의 제품들을 PC 업계 관계자들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성능 파악하는 기본적 '부품' 지식
IT 기기를 전혀 모르는 학생이라도 디자인과 가격은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성능을 따지려면 내장 부품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필요하다.
프로세서, 저장장치, 메모리 정도만 파악할 줄 알아도 얼추 적당한 성능을 고를 수 있다. 요즘 최신 프로세서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하나로 합쳐졌다. 헤비유저가 아니라면 별도의 개별 GPU는 없어도 될 정도.
고사양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도 가격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듀얼코어 이상의 노트북을 고르길 권한다. 넷북은 대부분 그 이하인데, 성능이 많이 낮아도 된다면 무관하다.
인텔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 중 최신인지 구세대인이 쉽게 알려면 '샌디브릿지'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는 코어i 시리즈로 i3, i5, i7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고사양이라 보면 쉽다. 같은 코어i라도 1세대가 있고 2세대가 있는데, 2세대가 '샌디브릿지'다.
AMD의 경우 'APU'가 GPU와 CPU가 합쳐진 최신 프로세서다. APU E시리즈와 A시리즈 중 A시리즈가 고사양이다. E시리즈도 그래픽 처리 성능이 높아 CPU 클럭이 낮아도 성능이 무난하다.
APU 전에 나온 AMD 프로세서 중 '페넘2' 시리즈 탑재 노트북들도 유통되고 있는데 성능대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쿼드코어를 탑재했음에도 8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저장장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있다.
SSD 노트북 가격도 예전에 비해 많이 저렴해져 고려해 볼 만하다. SSD는 부팅 및 작업 속도를 빠르게 해주고 소음이 적으며 노트북을 슬림하게 해주는 등의 장점이 있다. 아직 가격이 비싸 HDD노트북에 비해 저장용량은 낮은편. SSD 노트북 저장용량은 보통 64GB부터 256GB 이하가 많다.
'램(RAM)'이라고 부르는 메모리는 1GB, 2GB, 4GB, 8GB 정도가 대부분의 소비자용 노트북에 탑재되는데,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최소 2GB 이상을 권한다. 넷북도 대부분 1GB는 되며 심지어 스마트폰도 1GB 메모리 탑재품이 쏟아진다. 4GB 노트북도 과거대비 저렴하므로 나은 성능을 원한다면 약간 더 지불하고 사는 게 낫다.
◆"지금은 열공 中"…도서관용 무소음 제품
일과를 주로 도서관에서 보내기 때문에 조용한 노트북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HDD보다 소음이 적은 SSD 탑재 노트북을 권한다. 작은 차이가 평상시에는 별로 거슬리지 않다가도 도서관과 같이 조용한 공간에서는 두드러진다.
휴대성을 갖추고 무난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소음이 없는 3박자를 다 갖춘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시리즈9과 이달 출시된 애플의 맥북에어 신제품을 권한다.
11인치 기준으로 두 제품 모두 1.06kg으로 가볍고 얇으며 샌디브릿지 듀얼코어 및 SSD, 2GB 이상의 메모리가 탑재됐다. 두 제품은 저장용량, 메모리 및 프로세서 사양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며 120만원대~140만원 사이다.
◆2~3년 후 교체까지 대비한다면
요즘 같이 IT 기기 수명주기가 짧은 시기에 1학년때 구입한 노트북을 졸업할때까지 쓰긴 지루하다. 조금만 기다리면 훨씬 성능이 개선된 신제품들이 쏟아져 자꾸 구매를 미루고 싶어지기도한다.
금방 교체할 것을 생각하면 돈이 아깝다면 구입 2년 후 제품 가격의 50%를 보상해주는 TG삼보의 '스마트 체인지업' 제품을 고려해 볼 만하다.
해당제품인 'TS-53.SCU'은 1학년때 노트북을 사고 3학년때쯤 트렌드에 맞춰 한번 더 신제품을 구입할 계획인 학생들에게 가격 부담을 덜어준다는 게 장점이다. 등록금만으로도 허리가 휘는 이들에겐 안성맞춤.
샌디브릿지 코어i7과 i5중에서도 클럭속도가 높은 프로세서를 탑재해 2~3년간 사용하기 넉넉한 성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온라인가로 100만원대 중반정도다.
◆필요한건 오로지 '타이핑'…저렴하면 OK?
노트북으로 가끔 이메일이나 확인하거나 강의 시간에 필기하는 용도쯤이라 무조건 저렴하기만하면 된다면 역시 '넷북'만한 게 없다.
가격은 이제 넷북의 '유일한' 장점이다. 휴대성도 장점이라는 건 다 옛말. 성능이 훨씬 높은 시리즈9이나 맥북에어 등은 웬만한 넷북보다 더 가볍다. 심지어 13인치 고사양 노트북들도 1.3kg대가 많아 넷북과 비슷하거나 더 가볍다.
온라인에서 잘 찾아보면 삼성 등 국내 주요 노트북 브랜드의 넷북들도 20만원대가 수두룩하다. OS를 스스로 탑재할 수 있다면 OS 미설치 제품들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넷북들 중에서도 내장된 아톰 프로세서 사양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아톰 N시리즈는 싱글코어로 N270, N455, N550 등이 있으며 가격은 20만~30만원대. 좀 사양이 높은 아톰 라인으로는 D시리즈와 Z시리즈가 있는데 이를 탑재한 넷북들은 50만~80만원대 사이다. 이 가격에 넷북을 사느니 그냥 저사양의 샌디브릿지나 APU 기반 제품을 사는 걸 권한다.
◆내게 잘 어울리는 '예쁜' 제품 원하는 여학생은
성능과 휴대성은 기본, 합리적 가격에 아름다운 디자인이 필수인 여학생이라면 소니의 '바이오YB' 시리즈를 권한다.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APU' E시리즈 듀얼코어를 탑재한 이 제품은 고사양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멀티태스킹이나 고해상도 영상 재생쯤은 문제없는 무난한 성능을 제공한다. 넷북보다 돈 조금 더 주고 훨씬 성능 좋고 예쁜 노트북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이 제품이 괜찮다.
11인치 크기에 1.46kg으로 넷북보다 약간 무거운 정도며, 가격은 70만원대에 출고됐었으나 온라인 최저가로 50만원대까지 구입 가능하다.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LG전자의 'P220'도 좋다. 샌디브릿지 코어i5로 최신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성능과 12.5인치 스크린에도 11인치 크기의 외형과 1.3kg의 무게로 휴대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여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 제품의 장점은 깔끔한 디자인이다.
◆졸업반…취업 후 '사회적 지위'에 걸맞는 제품 원한다면
이제 곧 취업. 비즈니스맨으로의 입성을 앞두고 예쁘고 저렴한 제품보다 최고 성능에 무게감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면 도시바의 '차도남' 노트북 시리즈 최신품 '포테제 R830'을 추천한다. 정장입은 비즈니스맨이 연상되는 디자인에서부터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실제 무게는 가볍다.
13인치의 포테제 R830은 2.5Ghz의 고사양 샌디브릿지 i5 프로세서에 128GB SSD, 4GB 메모리를 탑재하고도 무게는 1.23kg대로 휴대성까지 갖췄다. 새로운 열방출 기술 및 SSD로 소음도 줄이고 휴대성도 높였다.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로 170만원대.
돈이 정말(?) 많다면 300만원대의 소니의 Z시리즈도 생각해볼만하다. 고사양은 기본, 권위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내 '사회적 지위'를 잘 설명해줄것만 같다.
바이오Z시리즈는 제품과 일체화된 추가 배터리를 제공해 최대 11시간동안 이용이 배터리 수명으로 이동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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