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LG전자가 올 연말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스마트 가전을 본격 선보인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스마트 기능이 탑재된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을 올 연말 북미 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향후 유럽 등 다른 해외 시장 출시도 검토 중이다.
스마트 가전은 기존 가전과 달리 네트워킹 및 전기료 절감 기능 등이 탑재된 제품.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동, 애플리케이션으로 제품을 원격 조종하거나 다양한 부가정보를 내려 받을 수 있다. 또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에 맞춰 전기료가 가장 저렴한 시간에 자동으로 작동하는 등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 해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는 9월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스마트 세탁기, 냉장고 등을 선보이고 이후 연내 북미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가전 시장의 규모가 큰 유럽 쪽으로도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일단 세탁기와 냉장고 제품을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북미향 제품들은 국내에서 미리 선보였던 스마트 가전과 달리 지역 특성에 맞게 기능이 특화됐다.
스마트 오븐과 스마트 로봇청소기의 수출은 아직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하 사장 "스마트 가전 올해 20~30% 차지할 것"
국내 시장에는 현재까지 850리터 스마트 냉장고와 트롬 스마트 드럼세탁기, 스마트 디오스 광파오븐이 출시됐다. 연내 스마트 로봇청소기도 출시되면 스마트 가전 풀 라인업이 가동되는 셈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4월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스마트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 스마트 가전 풀라인업을 공개했다. 각 제품별 특징은 ▲음식물의 보관 기한과 조리법을 알려주는 냉장고 ▲다양한 세탁코스를 인터넷에서 내려 받는 세탁기 ▲원하는 요리정보를 알려주는 오븐 ▲원격으로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한 로봇청소기 등이다.
당시 LG전자 HA사업본부장 이영하 사장은 "스마트 가전은 올해 판매되는 전체 제품 중 20~3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300여억원을 투자, 190여명의 연구원들이 스마트 가전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에 201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스마트 절전, 스마트 매니저, 스마트 진단, 스마트 제어, 스마트 업그레이드 등 5대 토털 솔루션 '씽큐'(THINQ)를 제품에 접목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이크는 전세계 스마트 가전 시장이 스마트 그리드 제품 위주로 성장하며 오는 2015년 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선 스마트 그리드 상용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어 전망이 좋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범사업 수준이지만 미리 준비를 내놓는다는 생각으로 스마트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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