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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에어컨 사용 '냉증형 이명' 유발


몸이 차가우면 여름철 발생률 높아…얼굴·머리 찬바람 피해야

[정기수기자] # 회사원 김모(26)씨는 한여름에도 털양말을 신고 잘 정도로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다. 여름철 직장내에서는 냉방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김씨는 늘 감기를 달고 산다. 며칠 전 더위를 많이 타는 다른 직원들이 하루 종일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했다. 몇 시간 후 김씨의 왼쪽 귀에는 갑자기 '삐~'하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이명(耳鳴·귀 울림)'이라는 병명의 진단을 받았다. 그 동안 이명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으로, 머리 부위에 상열감(上熱感·머리나 얼굴 상체에 열이 있는 증상)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의료전문가들에 따르면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서 장시간 몸을 차갑게 방치해도 순환장애를 일으켜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보다 추운 겨울에 이명환자가 더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몸을 차갑게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특히 뇌와 귀로 가는 혈류량에도 영향을 미쳐 청각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평소 몸이 차고 기관지가 약한 환자들은 되도록 냉방기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냉방기 사용이 이명에 미치는 영향은 적외선체열진단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쐰 사람의 경우 체열진단을 하면 머리와 귀에는 열감이 거의 없어 검은색을 띠고 가슴, 복부, 손발 등이 파랗게 보이거나(전신냉증형) 코와 귀 등 부위만 검게(비냉형) 찍혀 나온다.

건강한 사람은 체열분포가 좌우대칭을 이루지만 통증부분에서는 체열이 높아지거나 낮아져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 노랗고 붉은색 계통일수록 열이 몰려있는 것이고 파랗고 어두울수록 차가운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의원 측이 300명의 이명환자를 체열 진단한 결과에서도 '전신냉증형'과 '비냉형' 등 몸이 차가운 이명환자들이 28%(76명)에 달했다.

변 원장은 "특히 코 부위가 유독 차다는 것은 호흡이 정상이 아니며, 전신의 양기도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이런 경우 보통 호흡과 양기를 관장하는 폐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몸이 차가운 이명 환자들은 치료와 함께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력을 돕는 온열치료법이 중심이 된다.

이밖에도 일상 생활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얼굴이나 머리 부위에 직접 바람을 쐬는 행동은 냉기가 피부호흡으로 체내에 직접 침투해 이명은 물론 두통과 어지럼증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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