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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채택도 못하고…' 저축銀 국정조사 흐지부지


3일 협상했지만, 이영수 증인채택 두고 여야, 양보 없는 대치

[채송무기자] 저축은행 국정조사가 아무런 실익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원내대표와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간사는 3일 오전부터 여러 차례 회동을 갖고 증인 채택에 대해 논의했지만, 끝내 이견을 극복하지 못했다. 여야는 4일 최종 조율을 시도할 계획이다.

쟁점은 이영수 KMDC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삼화저축은행의 불법 자금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야는 3일 논의를 통해 김황식 국무총리와 청와대 실세 등 현직 인사는 증인 채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 현직 의원들의 증인 채택도 없던 일이 됐다. 여야의 또 다른 쟁점이었던 박지만·서향희 부부 역시 여야는 증인 채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정진석 전 정무수석과 이영수 KMDC 회장이 쟁점이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홍준표 대표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이영수 회장의 증인 채택은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도 전날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사가 현직을 배제하고 부산저축은행 본질과는 전혀 상관 없는 정략적 증인을 중심으로 협의를 했다고 하기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는 국정조사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거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영수 회장에 대해서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4일 고위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 간사가 공개적으로 약속했던 증인 두 사람이 정진석 전 정무수석과 이영수 회장이었는데 홍준표 대표가 어떻게 압박했는지 모르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돌변해 이영수는 절대 안된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은 의혹을 풀 수 있도록 최소한의 핵심 증인을 내보내달라"며 "이 요구가 될 때까지 기관보고 절차에 따르는 피해자 구제대책을 마무리지어가면서 촉구할 것이다. 증인을 부를 기간이 필요하다면 기간을 연장하면 된다"고 국정조사 기간 연장의 뜻을 내비쳤다.

여야가 4일에도 증인 채택이나 국정조사 활동 시한 연장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결국 저축은행 국정조사는 아무 결과 없이 빈 껍데기로 전락하게 된다.

저축은행 국정조사는 오는 12일이 기한으로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려면 청문회 7일 전에 출석 요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국정조사 특위가 10일 하루라도 청문회를 개최하려면 최소한 4일에는 증인 채택에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

특검을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번 국정조사 논란은 여야가 증인 채택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만 고집해 엄청난 세금을 쓰면서도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한 것이어서 정치권이 저축은행으로 인한 피해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설명=저축은행 피해자들이 국회 앞에서 울부짖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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