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난 달 6일 유가 100원할인 종료 이후 국내 휘발유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고유가에 시달릴 전망이다.
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1년 하반기 에너지 수요전망'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총에너지 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7천150만 TOE로 집계됐다.
분기별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는 지난 2009년 2분기(1.3%) 이후 작년 4분기(5.8%)까지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올 1분기에는 고유가로 소비가 줄면서 경제성장률(4.2%) 보다 낮은 증가세를 가록했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올 하반기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유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면서, 작년 1분기 평균 석유소비 증가율은 -0.1%, 연 평균 2.1%에서 올 1분기 3.1%로 증가했다.
이 기간 총에너지 소비에 대한 요인별 증가율을 보면 성장효과(4%)가 에너지효율효과(-3.1%), 기온효과(2.8%), 총에너지변화(3.7%) 등을 앞질렀다.
연구원은 올해 총에너지 수요는 2억6천900만 TOE로 전년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증가율 7.2% 보다 낮은 수준으로 같은 해 경제성장률(6.2%) 대비 올 성장률(4.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으로 연구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석유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석유소비는 1억9천370만배럴로 작년 동기(1억9천210만배럴) 보다 0.8% 늘어날 전망이다.
또 4분기 예상 석유 소비량(2억1천200만배럴) 역시 작년 같은 기간(2억1천10만배럴) 보다 0.9% 증가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연간으로는 올해 석유소비량(8억680만배럴)이 작년(7억9천450만배럴) 보다 1.5% 증가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고 있는 두바이유 원유 가격은 꾸준한 석유 수요 증가로 연평균 102.61달러로 전년 평균(78.13달러) 대비 3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 두바이유가 최대 예상 가격이 배럴당 3분기 120.42달러, 4분기 125.66달러로 1분기 평균(100.84달러) 보다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올해 석유의 총에너지 소비의도 30%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석유 비중은 지난 1994년 63%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작년에는 40%로 떨러졌으며, 올해는 다시 39.3%로 낮아질 전망이다.
연구원 측은 "올해에도 산업 수송 등 석유 소비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증가 폭은 한자릿 수에 그칠 것"이라며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효율 수준을 높이는 등 에너지 효율제도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OE(Tonnage of Oil Equivalent) = 여러 가지 단위로 표시되는 각종 에너지원들을 원유 1톤이 발열하는 칼로리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 1TOE는 원유 1톤(7.41 배럴)의 발열량 1천만kcal가 기준이 되며 석탄 1.55톤, 천연가스 1,150㎥에 해당된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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