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암세포를 생성하고 증식하는 종양신호의 조절경로와 치료제 개발을 위한 분자표적이 국내 연구진의 노력 끝에 밝혀졌다. 이번 성과는 향후 암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주목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윤호근(사진) 교수 연구팀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윈트(Wnt) 신호'를 생체 내에서 제어할 수 있는 조절 스위치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기초의과학분야)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에서 발행하는 분자생물학 분야의 최고 권위 잡지인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 23일자에 게재됐다.
윈트 신호란 단백질 '윈트'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줄기세포들간 신호 전달 체계를 말하며,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의 대표적인 작동경로 중 하나다. 이 윈트 신호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베타카테닌(β-catenin)이라는 단백질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스모화(SUMOylation)라는 조절 스위치가 켜지면 베타카테닌 복합체가 형성돼 윈트 신호를 작동시키며 반대로 스모화 조절 스위치가 꺼지면 윈트 신호가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베타카테닌이 윈트 신호 과정에서 세포핵 안으로 이동, 윈트 유전자의 생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쥐 실험을 통해 스모화 조절 스위치가 켜지면 대장암 형성이 많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입증됨에 따라 향후 대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표적으로 스모화 제어가 유용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호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윈트 신호의 새로운 작동경로를 밝혔을 뿐만 아니라, 향후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분자표적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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