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중경(사진) 지식경제부 장관이 22일 '하계 전력 수급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8일 국내 최대 전력사용량이 7만95만kw로 지난 1월17일 사상최대치(7천315만kw)에 근접하고, 지난 2010년 최대치 6천989만kw(8월20일)를 한달 이상 앞당겨 초과하는 등 올 여름 전력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지경부 기자실에서 '최근 전력수급 상황과 관련하여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최근 전력 수급 동향과 향후 전망 및 정부 대책 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장마가 끝난 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전력수요는 현재와 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다음주 초반 혹은 피서기 직후인 8월 둘째 주쯤에는,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한 사상 최대 전력수요치인 7천314만kW(1월17일)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경제성장으로 인한 전력수요의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지난 해부터의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모든 에너지 소비가 예상보다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소비 증가의 절반이 전력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소비 증가 절반, 전력서 발생"
그는 "현재 정부는 금년 하계 전력 공급예비력을 최대전력수요대비 5.6%인 420만kW로 전망하고 있으며, 예비전력이 400만kW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또 "지경부가 전력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대책본부'를 운영, 전력수급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고, 발전기 정비일정 단축을 통해 공급능력을 충분히 늘리는 한편, 대규모 공장의 휴가나 조업시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전력수요를 분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정부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해 냉방온도를 26℃로 제한토록 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대규모 사업장을 6개 권역으로 나눠, 냉방기를 순서대로 끄도록 권장하는 등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협조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 장관은 올 여름 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對 국민 에너지 절약 생활화도 당부했다.
최 장관은 이를 위해 ▲적정 실내 냉방온도를 26℃ 이상 유지하기 ▲전력 피크시간대에 냉방기 사용 줄이기 ▲자동차 5부제 적극 실천하기 ▲지하철 등 대중교통 가급적 많이 이용하기 ▲대규모 옥외 야간 조명 끄기 등 '범 국민 에너지 절약 5개 실천항목' 등을 제시했다.
한전은 현재 우리나라 전력 예비율이 11%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부분 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에는 전력사용량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올해 전력예비율은 5%대에 불과할 것으로 한전은 전망했다.
최 장관은 "에어컨, 선풍기와 같은 냉방기 사용량을 20%만 줄이더라도 약 300만kW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어, 국민 여러분이 자율적으로 에너지절약 운동에 참여한다면 올 여름 전력 수급을 비롯한 에너지 문제는 무난히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에는 최 장관을 비롯,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 등 지경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 대표 등이 배석했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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