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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2분기 선방?…램버스 충당금 '착시효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 피하지 못했다

[김도윤기자] 하이닉스가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뿐 아니라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도 가격이 하락하며 발목을 잡았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권오철)는 2011년 2분기 매출액 2조7천580억원, 영업이익 4천470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6%,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시장에선 하이닉스가 2분기에 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래서 2분기 실적에 대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램버스 충당금이다. 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에 램버스와 벌인 소송과 관련한 충담금을 포함했다. 업계에선 이 충당금을 1천600억~1천8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4천470억원에서 램버스 충당금을 제외하면 3천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좋은 실적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D램과 낸드플래시 뿐 아니라 하이닉스가 강조해온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도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원가절감 요인은 많지 않았다"며 "일부 제품에선 적자를 보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가격은 2분기 들어 각각 1%, 19% 하락했다. 또 모바일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가격도 하락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 시장 자체가 변동성이 컸다"며 "전통적인 비수기라 수요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3분기에는 2분기보다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하이닉스의 경우 30나노급 D램 양산 등을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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