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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저축銀 특위, 여야 증인 채택 힘겨루기 '파행'


한나라 '김진표·박지원 등 전 정권 실세 요구' 민주당 '박지만·서향희, 이상득·김황식 등 현 정권'

[채송무기자]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가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일정 및 증인 채택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증인 채택과 관련된 여야의 이견으로 파행 운영됐다.

한나라당 간사인 차명진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지난 11일부터 증인을 논의했지만 여야가 모두 상대방의 핵심 인사를 증인으로 요구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전 정권에서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투자 프로젝트, 신안군 개발 사업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들어 김진표 원내대표, 한명숙 전 총리와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이헌재 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을 부른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박주선 최고위원도 증인 명단에 포함돼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씨, 서향희 변호사 부부, 김황식 국무총리와 권재진 민정수석, 정진석 정무수석,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과 부산 지역 한나라당 의원 전원 등을 신청했다.

양측은 14일까지 논란을 벌이다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은 대통령실의 기관업무 보고와 대통령실 관계자의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불법 자금이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흘러간 정황이 있어서 요청한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 부산지역 국회의원 등 로비 의혹이 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의 기관 보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 및 한나라당 의원들의 증인 불채택으로 인해 국정조사가 파행된다면 책임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있다"며 "분노한 국민은 한나라당의 이러한 행태를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축은행 특위는 한나라당 의원들만으로 이뤄졌다.

한나라당 이두아 의원은 "민주당의 성명을 보면 근거 없이 저축은행 불법 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흘러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는 면책 특권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하는 등 의원들은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여야는 증인 채택 시한인 25일까지 이같은 힘겨루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서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일정이 상당 기간 순연될 전망이다.

<사진=부산저축은행 피해자가 국회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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