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중국 2위 이동전화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지난 2009년부터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3위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 1위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 등도 이르면 연말부터, 늦어도 내년 중으로는 모두 아이폰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애플은 9억명에 육박하는 중국 이동전화 가입자 전체를 상대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이동전화 가입자는 현재 8억9천600만명며 이는 유럽 전체 가입자 숫자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DMA 아이폰은 애플이 미국 1위 이동전화 사업자인 버라이즌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차이나텔레콤도 같은 방식의 이동통신기술을 사용한다.
차이나텔레콤의 현재 가입자는 약 1억600만 명 수준이며,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중국 3위지만 유선 분야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왕샤오츄 차이나텔레콤 회장은 지난 5월 "CDMA 기반의 아이폰을 공급하기 위해 애플과 접촉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11월부터 아이폰을 공급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1위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이르면 가을부터 늦어도 내년에는 아이폰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었다.
특히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이 차이나모바일 사옥 현관에서 이 회사 관계자들과 있는 장면이 포착돼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차이나모바일은 무려 6억1천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세계 최대 이동전화사업자다.
문제는 차이나모바일의 겨우 중국의 독특한 이동통신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WCDMA나 CDMA-2000 같은 서방 세계의 3세대 이동통신 기술에서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TD-SCDMA라는 독자 표준을 도입했는데, 1위 사업자인 차이나 모바일이 이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 애플은 아직까지 이 표준에 조응하는 단말기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런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팀 쿡의 차이나모바일 방문이 중국식 TD-SCDMA 아이폰 개발과 공급에 관한 목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서 관심사는 시점이다.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올 1월 다보스포럼에서 애플과 4세대 아이폰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과 팀 쿡의 차이나모바일 방문이란 팩트를 종합해 미국 언론들은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의 4세대 서비스인 '4G TD-LTE' 아이폰을 공급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 경우 차이나모바일용 아이폰 출시 시점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당장 9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5에 TD-SCDMA 버전도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제기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가 얼마전 자신의 미니 블로그에 9월에 아이폰이 나올 것이라는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 이글은 곧 지워지기는 했지만 이를 본 언론들에 의해 세계에 타전된 뒤다. 팀 쿡이 차이나모바일을 방문한 시점도 이 언급에 어느 정도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아이폰5에 차이나모바일의 3세대 TD-SCDMA 버전이 포함될 경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조기에 더 격렬하게 타오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3가지 기술방식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개발도상국의 소비자를 위해 보급형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 제품이 포함될 지도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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