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의 권력 구조가 소장파와 친박계 연합쪽으로 바뀌면서 향후 정국 운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지지를 등에 업은 홍준표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 더구나 '친박계' 단일 카드로 내세운 유승민 후보마저 2위로 최고위원에 입성하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소장파의 지지를 받은 남경필 후보 역시 5위로 최고위원에 자리를 틀게 됐다.
반면에 '친이계'의 지목을 받아 이번 당권 경쟁에서 당 대표를 노린 원희룡 후보는 4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것도 1, 2위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두고서 말이다.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후보는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면서 경선 결과 3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됐지만 실제로 이번 경선에서는 '친이계'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못했기에 사실상 '자력 진출'로 봐야 한다는 것이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4.2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구심점이 사라진 '친이계'는 다시 한번 타격을 입게 된 상황까지 맞았다.
반면에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 '新주류'로 떠오른 소장파와 친박 진영은 당내 '파워 싸움'에서 '연전 연승' 가도를 달리게 됐다.
앞서 소장파와 친박 진영은 '전당 대회' 경선 규칙을 놓고 친이계와 한판 경쟁을 벌여 승리한 바 있다.
지난 달 7일 하룻 동안 열린 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는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7.4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권을 현행대로 '1인2표제'로 하고, 여론조사 결과도 종전대로 30%를 반영하기로 확정지었다.
전당대회를 총괄 진행하기 위해 꾸려진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선거인단 규모를 현행 1만명에서 21만여명으로 늘리는 대신 현행 '1인2표제'를 '1인1표제'로 바꾸고, 여론조사를 폐지하기로 한 결정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는 뒷심을 발휘한 것.
'新주류'측은 지난 5월 원내대표 선거 때부터 위세를 나타냈다. 당 주류였던 친이계 후보들을 누르고 '新주류'의 지지를 얻은 중립성향의 황우여 후보가 과반수를 웃도는 득표를 통해 원내대표로 뽑이는 '이변'을 만든 바 있다.
이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 대회 등을 꾸려나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서도 '新주류'의 목소리를 반영시켰다. 이어 '당 대표 권한 대행'을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부여하는 데도 성공했다.
당초 이전 지도부가 긴급하게 회의를 가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해 친이계 소속 의원을 과반수 이상 비대위에 포함시켰지만 힘을 쓸 수 없게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비주류로 꼽히는 홍준표 후보를 당 대표로 끌어올리고 친박계 후보를 2위로 만들어내면서 기존 '친이계'와의 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제 '新주류'가 할 일은 당내 변화와 쇄신 요구를 어떻게 다듬어 가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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