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기획재정부가 30일 '201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작년대비 올해 물가상승률을 4%, 경제성장률을 4.5%로 조정했다.
이는 올초 정부 전망치인 물가(3%)는 1%포인트 올리고, 경제성장률(5%)은 0.5%포인트 내린 수치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전망치보다 물가는 소폭 낮고, 경제성장은 소폭 높은 수준이다.
재정부는 경기회복과 일자리 대책의 효과 등으로 올해에는 33만명의 취업자 증가를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로 당초 전망치와 같은 160억불 흑자를 내다봤다.
이날 재정부는 내년 물가상승률을 3%초반, 취업자 28만명 증가를 각각 전망했다. 또 세계경제의 회복세 확대 등으로 경제성장도 5% 육박하는 4% 후반대로 잡았다.
그러나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증가로 내년도 경상수지는 올해 보다 하락한 100억달러 흑자를 재정부는 예측했다.
아울러 재정부는 현재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 중동정세, 유럽제정위기, 선진국의 정책기조 전환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가 수출 수요가 유지되고는 있으나, 고용·임금·기업실적 등에 대한 개선 여지가 크다고 재정부는 평가했다.
재정부는 또한 물가상승과 교역조건 악화 등에 따라 실질소득과 소비 둔화가 예상되고, 건설투자 정상화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경제 여건 관련, 현재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른 경기 회복세로 점차 정상화 되고 있으며, 공용과 성장 등에서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우리 경제가 대외적인 불안 요인과 함께 소득 증가는 완만하고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서민의 체감경기 개선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재정부는 판단했다.
재정부는 이밖에 우리 경제의 취약요인으로 1천조원을 넘은 가계 부채와 재무구조가 부실한 한계기업 및 전세 가격 급등을 꼽았다.
재정부 관계자는 "물가상승이 당분간 현재 수준(5월 4.1%)에서 등락을 보이다 9월부터는 낮아질 전망이지만 연간으로는 당초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경제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경기회복과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수요압력 등 불안 요인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만큼, 복지 욕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체감경기 부진과 성장 격차 등으로 계층·부문간 갈등이 확산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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