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도청의 주인공은 정말 KBS일까.
동아일보가 29일 보도를 통해 도청 의혹 논란을 빚고 있는 문제의 문건은 KBS측이 작성해 어떤 경로를 통해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에게 흘러들어갔다고 해 논란이 된 이후 민주당이 한선교 의원에게 24시간 내 사건의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불법도청진상조사특위 회의를 열고 한 의원에 대해 이처럼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번 도청 의혹을 현대판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보고 공세를 높이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불법도청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은 "법률상 도청도 중대 범죄지만 도청한 결과를 공개하거나 누설한 것도 똑같이 중대한 범죄"라며 "내일 정오까지 한선교 의원 자신이 누구에게 어떤 경위로 문제의 녹취록을 입수했는지 밝히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그 시한 내 밝히지 않는 경우 우리는 한 의원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수사를 다 할 것"이라며 "문건 작성자를 여권 관계자가 밝힌 것으로 보도가 된 것으로 봐서 한나라당은 도청을 누가 했는지 진상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스스로도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불법 도청 의혹과 관련해 KBS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지난 28일 "민주당은 당 대표실 불법 도청 사건과 관련해 유력한 제보를 받았다"면서 "민주당은 수사기관에 이 내용을 즉각 통보했다"고 했다.
이윤석 의원은 29일 불법 도청 진상조사 특위 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지목한 관계 언론사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면서 "한 의원이 밝힌 녹취록은 녹음 기계에 의한 속기를 풀어서 쓴 것으로 회의 내용의 마디마디까지 다 기술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도청 의혹 사건을 쟁점화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KBS수신료 인상안 관련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당사자인 KBS가 도청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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