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문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안철수(사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또 다시 한국 벤처의 현실에 대해 고언을 쏟았다. 27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컨퍼런스'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서다.
안 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국가경제 포트폴리오의 구축 ▲고용창출 ▲창조·혁신적인 아이디어 제공의 세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처럼 국내에서 중소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은 향후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싹'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 다양한 경제 포트 폴리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용에서도 대기업의 고용 창출은 20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고용창출의 유일한 대안은 중소기업이나 창업"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국내에서 90%의 혁신은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창출하고 있고, 대기업은 8%만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국내에서 구글의 생태계가 안 만들어지는 이유는 남들이 이룬 분야에서 최대한의 효율로 성공을 추구하는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er) 문화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또 "현재 우리 사회와 대기업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를 고수하는 한, 새로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기업의 이익은 내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상생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활성화돼야 대기업도 이익을 많이 내고, 좋은 아이디어 등 국내에서 살아나는 기업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안 원장 강연에 이어 '패자없는 게임의 룰, 동반성장'의 저자인 경북대 이장우 교수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이 교수는 강연에서 "동반성장은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이라며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의 세개의 축으로 ▲한국인의 잠재력 활용 ▲통제와 자율의 융합 인프라 구축 ▲대·중소기업의 행동변화 등 각 경제주체의 역할을 제시했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현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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