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이메일이 단순히 편지를 주고 받는 기능에서 벗어나 통합 커뮤니케이션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이메일의 이용도가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이메일이 유무선 연동은 물론, 자사 서비스 및 SNS와의 연결 통로가 되면서 이메일의 중요성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들은 최근 잇따라 다양한 계정으로 메일을 송수신하고 개인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메일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모바일메신저 등 SNS가 메시지 전송, 파일 첨부 등 이메일의 기능을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 이용자 대부분은 이메일을 기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2010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이메일 이용률은 8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0대 99.6%, 30대 93.7%, 40대 83.1%에 달했다.
포털업체 입장에서는 이메일이 서비스 이탈을 방지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인 동시에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다. 또한 이메일을 통합 커뮤니케이션의 허브로 삼으면서 SNS, 클라우드 등 자사 서비스로의 연계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이에 이메일 시장을 두고 주요 포털업체들의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자신이 가진 도메인 주소로 메일 계정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구나 개인 도메인 메일 설정에 대한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ID@도메인 주소'의 형태로 메일 계정을 만들 수 있는 것.
NHN 정현주 PWE 실장은 "이메일 주소는 아이디와 함께 온라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주요한 자기표현수단으로,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온라인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중소 사업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개인 이용자 뿐 아니라 블로거, 카페,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은 당초 도메인 1개당 생성 가능한 메일 계정을 50개로 제한했지만 중소기업 및 단체 등에서 약 1만 건의 신청이 몰리는 등 호응이 높아 최근 300개로 확대했다.
또한 티스토리 블로거들을 위해선 '블로그 주소@tistory.com'의 메일주소도 제공키로 했다.
다음 권지영 커뮤니케이션 기획팀장은 "다음을 대표하는 메일, 마이피플, 클라우드를 강화해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다음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커뮤니케이션즈도 네이트에서 외부 메일을 연동해 받기 서비스는 물론 외부 메일 주소로 메일 발송까지 할 수 있게 했다. 온라인상에서 네이트온 알림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선에서도 알리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K컴즈 안재호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사용자들이 여러 사이트에 방문해 로그인하는 일 없이 네이트에서 모든 메일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며 "네이트 메일이 통합 커뮤니케이션 센터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포털들의 이메일 서비스 강화 움직임은 SNS와 메일을 접목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이메일의 사용 행태와 기능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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