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창완기자] IT기업의 대명사 IBM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IBM은 16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회사 이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의 오프닝 벨을 울리는 것을 비롯, 영화 상영과 책 발간 등 화려한 기념 세레모니들을 펼쳤다.
IBM은 이날 오스카상 수상감독인 데이비스 구겐하임의 IBM 100주년 기념 영화 '야생 오리들(Wild Ducks)'을 선보인 데 이어 한 세기 역사와 업적을 정리한 기념 서적 '더 나은 세상 만들기: 한 세기와 한 기업을 발전시켜 온 아이디어(Making the World Work Better: The Ideas That Shaped a Century and a Company)'도 발간했다.
한국IBM(대표 이휘성) 역시 서울 도곡동 본사 6층에서 10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기념 케익 점화식, 100주년 퀴즈 대회, 기념 서적과 기증 도서 교환식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고유의 핵심 가치를 지키는 것'이 100년 장수의 비법
부침이 심한 IT 환경에서 한 기업이 100년의 세월을 감내하기는 말 그대로 결코 쉽지 않은 일. IBM 역시 변화의 파고 속에서 장기적 안목과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통찰력을 순간 순간 발휘, 10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왔다.
지난 1911년 6월 16일 설립된 이후 1세기 동안 IBM은 데이터 저장 산업의 효시가 됐던 첫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개발부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미국 정부에 대한 정책 지원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와 과학,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와 혁신을 이뤄왔다.
IBM은 또한 새로운 컴퓨팅 모델이라 할 메인프레임과 바코드(UPC 코드), 퍼스널 컴퓨터, 슈퍼컴퓨터 왓슨(Watson)까지 개발, 발명하며 인류 역사에 있어서도 주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물론 IBM에게도 멸망 직전의 위기는 있었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방만하게 운영한 결과 한때 위기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IBM 역사의 주요 흐름인 ‘변화’와 ‘혁신’은 이런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사무엘 팔미사노(Samuel Palmisano) IBM 회장 겸 CEO는 “IBM이 100년간 배워 온 핵심적 교훈은 바로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장기적 차원의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끊임 없는 혁신으로 수많은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고유의 핵심 가치들을 충실하게 지키는 것"이 100년 생존의 노하우라는 것이다.
◆HW만? NO! "소프트웨어도 IBM의 한 축"
IBM은 과거 저울, 시계, 타뷸레이팅 머신을 제작하던 소규모 기업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통합 기업으로 발전했다.
지난 100년의 세월을 토대로 IBM은 또 다른 100년을 '혁신'이라는 키워드로 대비하고 있다.
IBM이 준비한 카드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도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치열한 하드웨어 경쟁에서 떨어진 마진폭을 만회하기 위해 IBM은 소프트웨어, 특히 BI(Business Intelligence)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IBM은 지난 몇 년동안 데이터와 CRM을 비롯, 10여개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인수해 왔다. IBM이 정보 분석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IBM의 홍용기 실장은 "앞으로 대용량 데이터 분석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짐에 따라 IBM의 가치도 소프트웨어 분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며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세계 IT역사의 한 축인 IBM이 앞으로의 100년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방창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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