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정부가 올해 무역 1조달러 달성을 낙관, 이를 위해 전력투구하고는 있지만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무역 1조달러는 경제대국의 지표로 이를 달성한 국가는 지금까지 미국·독일·중국·일본·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영국 등 8개국으로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이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독일·중국·일본·프랑스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4천674억달러) 세계 7위, 교역(8천931억달러) 세계 9위를 각각 기록,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11월 30일 '무역의 날'과 올 초 수출입 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무역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럽지역 재정문제, 북아프리카·중동지역 정정불안 및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무역 1조달러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교역액은 지난 1월 868억2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2월에는 750억7천만달러로 하락했다. 또 3월에는 941억달러, 4월 937억2천만달러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5월 교역액은 932억7천만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 물가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로 각각 3.3%, 13.2% 각각 상승했으나, 전월대비로는 각각 1.5%, 2.3% 각각 하락했다.
수출입 물가지수는 수출 상품과 수입 상품의 평균적인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국내 물가의 영향을 예측하거나 수출입 관련업체들의 수출 채산성 변동이나 수입 원가 부담 및 교역액 추정 등에 사용된다.
5월 수출물가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제품가격에 반영되고 원화 가치도 상승하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또 수입물가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는 있으나 자본재와 소비재 가격 인상이 수입 물량 감소로 이어져 수출물가도 떨어졌다.
다만,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원유 수입물량은 감소했으나 수입금액은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럽국가들의 재정문제와 고유가 등으로 하반기 수출 경기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도 "외환 시장이 정부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는 있어 하반기 환율 수준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환율 움직임도 올해 우리나라 교역 수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경부 수출입과 관계자는 "현재 무역 1조달러 달성을 점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면서 "지경부는 내달 초 향후 경기 전망과 함께 수출입 전망에 대한 수정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계 경기가 불투명한 만큼 각 부서별로 수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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