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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특허 분쟁서 애플에 승리


아이폰 매출 1~2% 로열티로 받을 듯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애플이 노키아의 특허를 인정하고 일시불과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10월 노키아가 애플을 제소함으로써 시작된 두 회사의 특허 맞소송은 사실상 노키아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다. 두 회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지금까지 미국 ITC 등에 제기한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노키아는 이날 "(애플과의 합의로) 2분기 순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 회사의 주가는 오랫만에 4.1% 상승했다.

애플 측도 두 회사의 합의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노키아는 그러나 두 회사의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노르디아뱅크의 애널리스트 사미 사카미에스는 "노키아는 지금까지 팔린 애플 단말기 약 2억 대에 대해 수억 유로의 일시불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아이폰 매출의 약 1~2%를 로열티로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아이폰 매출은 약 43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키아가 특허 수입에 더 열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이번 합의로 모바일 시장에서 노키아는 더 많은 라이선스 수입을 얻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구글 안드로이드 폰 제조업체가 다음 타깃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 분쟁 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는 "노키아는 안드로이드 단말기로부터 로열티 수입을 얻는 데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열티 수입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노키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 리차드 윈서는 "이번 애플과의 합의가 주식에서 반짝 랠리를 하겠지만 노키아가 부닥친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최근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2분기에는 삼성전자에, 3분기에는 애플에 각각 뒤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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