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리그오브레전드'·'킹덤언더파이어2'·'사이퍼즈' 등 AOS 장르 게임들이 국내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AOS 장르는 스타크래프트의 멀티플레이모드 맵인 '아이온 오브 스트라이프(Aeon Of Strife)'에서 유래한 호칭으로 이용자가 한 명의 캐릭터를 조정해 상대방 진영의 중요 건물을 파괴하면 승리하는 방식의 게임을 지칭한다.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3' 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의 게임에서 유래했으며 국내에선 '워크래프트3'의 '카오스'가 유명하다.
사냥·아이템 획득·구매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킨다는 점에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비슷하지만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만 게임기록이 유지되기 때문에 연속성은 없다. 전략·전술을 중시하는 RTS 요소와 캐릭터를 육성하는 MMORPG 요소가 적절히 혼합된 장르인 셈이다.
지난 7일 넥슨(대표 서민)의 자회사인 네오플(대표 강신철)은 '사이퍼즈'의 공개 시범 테스트(OBT)를 시작했다.
네오플 이재준 개발팀장은 "MMORPG·FPS 외에 이용자들이 해보지 않는 장르를 찾다보니 AOS를 선택하게 됐다"며 "AOS 장르는 PVP(이용자간 대전)를 가장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이용자들에겐 아직 생소한 장르라는 점을 고려해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와는 다른 재미를 가진 액션게임'이라는 점을 내세워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재준 팀장은 "공개 테스트 시작 이후 '접근성이 좋다'·'하기 쉽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전략·전술면에서 '싱겁다'는 평도 있지만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즐기고 게임에 숙련된 이용자들이 늘어나게 되면 점차 복잡한 전략과 전술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은 "아발론·로코 등 기존 AOS게임이 실패했던 이유는 장르의 문제보다 게임의 완성도 탓이 크다고 본다"며 "'사이퍼즈'는 난이도를 낮춰 캐시아이템 없이 이용자의 콘트롤만으로 격차가 극복될 수 있게 균형을 맞춰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의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은 6월 셋째주에 첫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상대 진영의 주요 건물을 파괴하면 게임이 끝나는 단기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AOS장르가 국내에서도 조명받기 시작했다"며 "전투·공성·PVP를 한 판에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AOS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익모델 설계가 가장 큰 변수
해외 AOS게임의 경우, 대부분 정액제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일반화된 부분유료화 모델을 AOS 장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가 게임 성공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략·전술이 주가 되는 장르이기 때문에 게임 내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큰 관건"이라며 "AOS장르는 게임의 밸런스도 해치지 않으면서 유료 아이템 판매를 통해 수익을 거둬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3년째를 맞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아발론 온라인'은 실시간 RTS 장르의 게임이지만 전략전투모드가 탑재되면서 AOS적인 요소로 주목을 받았다. 이용자는 100명 가까이 되는 영웅을 조합해 전략을 구사하고 이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아발론 온라인'은 게임성으로 볼 때 RTS 장르의 게임이지만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으면 대중적인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전략전투모드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현재 소수의 매니아층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긴 하지만 수익모델 설계의 어려움 때문에 대중적인 게임이 되는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제친 인기게임으로 주목받는 '리그오브레전드'는 현재 국내 론칭을 준비 중이다.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국내에 지사가 설립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지사를 설립해 게임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