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애플이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 판매 성장으로 HP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반도체 구매 1위 기업이 됐다.
시장조사 기관인 IHS서플라이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총 175억 달러(한국 돈 약 19조원) 규모의 반도체를 구매해, 2009년 1위와 2위를 차지한 HP와 삼성전자를 제치고 가장 많은 반도체를 구매한 기업이 됐다.
애플의 2010년 구매액은 2009년 97억 달러에 비해 약 80%가 늘어난 수치다. 이 수치는 또 2위를 차지한 HP보다 24억 달러 많은 것이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애플의 반도체 구매액이 HP보다 75억 달러 가량 많을 것이라고 아이서플라이 측은 전망했다.
2009년의 경우 반도체 구매액은 HP, 삼성전자, 애플, 노키아, 델, 파나소닉, 시스코, LG전자, 도시바 순으로 애플은 3위였다.
2008년의 경우 이 순위에서 애플은 6위였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내놓고 지난해 아이패드를 내놓은 뒤 매년 급성장하면서 2008년 이후 반도체 구매액도 매년 80% 이상 급격히 늘어나면서 2010년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구매 기업이 된 것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PC보다 모바일 기기에 대한 반도체 구매 비중이 높아 막대한 양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전체 반도체 구매 1위와 함께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분야 구매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전체 2위인 HP와 비교할 경우, 애플은 2010년 반도체 구매액의 61%를 모바일 제품용으로 사용했으며, HP는 82%를 PC, 노트북, 서버 등에 사용했다.
아이서플라이 측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성장세가 PC보다 압도적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반도체 구매 경향은 애플에 유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애플의 이같은 급성장세의 이유를 단말기와 플랫폼의 시너지 효과라고 설명했다. 단말기와 플랫폼이 서로를 밀어주며 상승 효과를 냄으로써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와 달리 경쟁 업체의 경우 대부분 단말기만 보유하고 있고, 자신의 플랫폼이 없거나 있다 해도 시너지가 약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쉽게 다른 단말기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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