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희기자]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한 '스마트워크'가 각광을 받으면서 데스크톱 가상화(VDI) 역시 재조명되는 추세다. 스마트워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물론 기업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데스코톱 가상화 역시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크게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VDI는 컴퓨팅 자원을 각 단말에 두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중앙 데이터센터에 모아두고 가상 PC를 실행해 컴퓨팅 서비스가 필요할 때 인터넷에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경을 뜻한다.
◆VDI 솔루션 대거 업그레이드되면서 향상된 기술력 확보
VDI는 클라우드 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분야다. 지난 2~3년 동안 클라우드나 가상화가 급부상했지만 VDI는 비교적 주목도가 떨어졌다.
KTDS 인프라본부 장혁수 수석보(사진)는 "VDI 기술이 초기단계였던 과거엔 일반 데스크톱보다 성능이 많이 떨어져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많은 기업에서 데스크톱 가상화에 관심을 보이고 이를 시도해 보려고 했지만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자 실제 적용은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장혁수 수석보는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관련 솔루션이 크게 업그레이드되면서 일반 PC 환경을 구현하게 됐고 아울러 스마트워크 등의 이슈와 시너지를 내면서 VDI도 재조명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업그레이드된 솔루션으로 시트릭스의 '젠데스크톱'과 VM웨어의 관련 제품군을 꼽았다.
◆"클라우드에 비해 일반인들의 관심 높은 편"
개념은 어려워 보여도 실제 운영 측면에서는 일반 직장인들에게 쉽게 적용 가능하다는 점 역시 데스크톱 가상화가 주목받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장 수석보는 "스마트워크 이슈가 재택근무 등으로 이어지다 보니 VDI 솔루션 수요가 늘게 됐고 내 PC가 가상화가 된다는 설명을 들으면 바로 이해를 하고 관심을 보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회사 경영자가 봤을 때도 클라우드에 비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지 않은 중소기업도 PC는 사용하므로 가상화의 수혜를 볼 수 있어서다.
VDI가 중소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비용 절감에서도 드러난다. 고장이나 성능 저하로 교체나 수리가 잦은 일반 PC와는 달리 VDI에서는 별도 비용 없이 새로운 가상 PC로 전환하면 된다.
장 수석보는 "PC에 문제가 생기면 유지보수 비용이 필요하지만 VDI 체계에서는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새로운 OS를 선택해 다시 기존 데이터를 불러오는 구조"라고 말했다.
◆상용화 전망 이른 편…1차 구축 이후 보완 준비해야
물론 최근의 분위기가 VDI 상용화로 즉각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VDI 구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관련 지식이 공유되지 않았고 기업이나 고객들도 추상적으로 VDI 구축을 요구하고 있어 자연스레 불만도 많다.
장 수석보는 "고객 요구가 명확해야 기간과 비용이 나오는데 고객 요구사항이 불명확하다 보니 가끔 뜬 구름을 잡는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좀 난감했지만 레퍼런스가 쌓이면서 요즘에는 그래도 체계화되는 과정"이라고 VDI 분야의 분위기를 요약했다.
데스크톱 가상화의 정착을 위해 그가 지적하는 앞으로의 과제는 고객과의 면밀한 소통이다. 특히 데스크톱 가상화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문제점이나 불만도 쏟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혁수 수석보는 "VDI나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사업자들은 해외 사례 등을 통해 앞으로 나타날 요구사항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윤희기자 [email protected]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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