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난 3월11일 일본 동북부지방을 강타한 대지진 피해로부터 일본 기업들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교역이 점차 종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교역에서 지난 2007년 298억8천만달러, 2008년 327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276억원6천만달러로 적자 폭이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무역수지 적자가 다시 348억8천만달러로 확대됐다.
7일 일본 내각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동북부지방은 일본 전체 제조업 가운데 6%(200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진 피해가 큰 미야기현의 제조업 비중은 3.7%, 간토 지방은 일본의 27%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구이지만 직접 피해는 해안지역인 이바라기현(3.8%)과 지바현(4.3%)에 집중됐다고 자료에서는 밝히고 있다.
또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고 있는 반도체, LCD 등 전자부품 소재와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시설과 철강금속산업 등의 피해가 주로 발행했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이들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의 피해가 대부분 복구됐다고 내각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5월 중순 이내에 복구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제조기업이 75%, 7월 중순 이내에 복구가 가능하다는 응답은 제조기업의 9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기업들은 가을 이후 대부분 정상화 될 것으로 경제산업성은 예측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교역도 빠르게 예전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교역에서 22억4천만달러, 2월 25억5천만달러, 지진이 발생한 3월에도 29억9천만달러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어 4월에는 22억4천만달러로 적자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5월(1일∼20일)에는 16억8천만달러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양상은 수입 증가율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전년 동월대비 우리나라의 對 일본 수입 증가율은 1월 23.6%, 2월 7.0%에서 3월 8.4%로 증가하다 4월에는 3.8%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달(1일∼20일) 증가율은 9.2%로 전월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3월 우리나라의 일본 수출은 석유제품이 7억4천4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56%, 정밀화학원료는 8천7000만달러로 98.9% 각각 증가했다.
3월 전체 수출은 52.8% 늘어 우리나라가 일본 지진 피해의 반사이익을 누렸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는 4월에도 이어져 63.8%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그러나 5월(1일∼20일)에는 22.3%로 대폭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일본과의 교역에서 부품·소재 분야에서 적자를 보고 있으며, 동북부 지방의 주요 산업인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에서도 적자를 보이고 있다고 업계는 덧붙였다.
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3월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수출이 크게 늘어 무역 적자도 다소 축소됐으나, 이는 일본 지진에 따른 한시적인 현상"이라며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는 대일본 부품수입의존도 축소, 일본산 부품 소재 및 자본재 조달의 위험 요인 감시 강화 등 글로벌 조달체계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젹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내 수요기업을 중심으로 일본 부품 소재기업의 대한국 투자유치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우리 기업의 대일 투자확대 모색을 통해 안정적인 부품 조달 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최규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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