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2008년 이전까지 특허공방으로 껄끄러운 관계였던 퀄컴과 노키아가 이젠 확연한 '동지' 관계로 굳어졌음을 과시했다.
2일(현지시각)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퀄컴이 샌디에이고 맨체스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 '업링크 2011'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퀄컴의 칩셋을 윈도폰 제작에 채택하게 된 것을 강조했다.
이날 엘롭 CEO는 과거 적진이었던 퀄컴의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까지 하게 됐음을 언급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노키아는 그동안 자사 휴대폰에 주로 TI의 칩셋만 채용해왔다. 하지만 노키아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새롭게 손잡으면서 퀄컴과도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게됐다. 윈도폰 제작에 퀄컴 칩셋을 탑재하기로 한 것.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윈도폰 플랫폼에 가장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스냅드래곤은 윈도폰 플랫폼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냅드래곤은 하나의 칩에 통신기능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통합됐다는 게 특징인데 이는 MS가 조건에 부합한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등 차기 주력 모바일 운영체제로 심비안이나 미고 대신 윈도폰 플랫폼을 채택하기로 함에 따라 퀄컴과도 자연히 동지가 된 셈이다.
엘롭 CEO는 "개방전략을 선택하기로 했으며 모바일 생태계를 완성할 것"이라며 "윈도폰은 이에 잘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너무 닫혔고 구글 안드로이드는 개방형이지만 너무 많은 제조사들이 채택한다는 설명이다.
우수한 사용자 경험과 개방형 개발자 생태계를 갖추면서도 차별력을 가질 수 있는 윈도폰을 채택했다는 얘기다.
엘롭 CEO는 퀄컴과 MS와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샌디에이고(미국)=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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