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동종업계 세계 8위에 오른 가운데 오는 2020년 글로벌 5위 진입과 함께 2015년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 30% 달성을 위해 주력한다.
현대모비스는 2일 이를 위해 ▲해외사업 부문 ▲연구개발(R&D) 사업부문 ▲모듈사업 ▲물류거점 부문 등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이 회사는 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해 자사의 핵심부품 판매를 강화한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가 총매출 144억3천300만달러로 TRW오토모티브, 델파이 등을 제치고 세계 8위를 기록했으나 이 가운데 90%(약 129억9천만달러)는 현대기아차를 통해 올린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올해 자사의 핵심부품 판매를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로 확대한다.
지난해 이 회사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중앙통합스위치(ICS) 부품을 판매해 2억6천만달러를, 다임러벤츠에 배터리센서시스템(IBS)을 팔아 2천만달러를, BMW와 폭스바겐에 후미등 리얼램프 부품을 팔아 1억달러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올해에는 이 같은 자사의 핵심부품을 10여곳의 해외 완성차 업체로 확대하고, 매출도 15억달러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연구개발(R&D)에 올해 모두 3천6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부품을 선정, 1등 제품으로 육성한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덩어리) 사업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가 도입해 정착시킨 모듈은 2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를 크게 4부분으로 나눠 각각의 부품을 먼저 조립한 후 이들 4개의 모듈을 최종적으로 조립하는 시스템이다. 모듈 생산방식은 차량 조립시간 단축과 함께 비용절감, 차량 중량 감소에 따른 연비 제고의 장점이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현지 생산과 판매 증가에 따라 모듈과 사후서비스(AS) 부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에도 주력한다.
이 회사는 미국·중국·인도·유럽 등 기존 지역 현지공장의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제품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2012년 준공 예정인 브라질·중국 제3공장 건설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기존 미국·중국·유럽·러시아 등의 29개 물류거점에 이탈리아·러시아·중국 3개 거점을 확보해 32개 물류거점을 확대 운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매출 26조원 달성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면서 "현대모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오는 2020년 '글로벌 5위', 2015년 해외매출 30% 달성이며, 이를 위해 핵심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 현대정공은 철도차량 부문을 로템으로, 자동차 부품부문을 현대모비스로 각각 분리했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 업체로 성장, 지난 2000년 총매출 2조9천434억원에서 2009년 17조2천304억원으로, 시가총액은 4천억원에서 29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정수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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