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피로 해소를 위해 마시는 음료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성인 남성과 직장인에서 주부나 아이들까지 확대되면서 피로 해소 음료의 소비계층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건강을 중시하는 인식의 확대로 제품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사후 음용에서 벗어난 음용패턴의 변화 역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제품의 성분강화와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양강장드링크 = 피로를 해소해주는 음료의 대표격인 '박카스'가 처음에는 술에 의한 간장보호에 초점을 맞춰 출시됐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바쿠스(Bacchus)에서 그 이름을 따 음주 후에 도움이 되도록 만든 것이 '박카스'다.
알약에서 드링크 형태로, 간장보호에서 피로회복으로 방향을 바꾸고 타우린 성분을 2000mg까지 높인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자양강장드링크의 소비층을 중년남성에서 젊은층으로 넓혔다.
또 약국에만 있는 일반의약품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피로해소음료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영진약품 역시 기존의 '영진구론산바몬드'를 지난 달 육체피로에 도움을 주는 영양성분을 강화해 '영진구론산G'로 새롭게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층 젊어진 느낌의 패키지와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타민음료 =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웰빙과 건강이 화두가 되면서 '비타민'은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피로 해소 효능이 있는 비타민 C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필요한 영양소로 알려지면서 음료까지 등장했다.
광동제약의 '비타500'은 하루 권장량보다 많은 양의 비타민 C를 섭취하면서 피로 해소까지 할 수 있어 출시 후 순식간에 자양강장드링크와 함께 피로해소음료의 양대 축을 형성하게 됐다. 젊고 밝은 이미지로 소비자층을 여성까지 확대하며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수많은 미투(me-too) 제품의 출시에 이어, 최근에는 비타민 C를 1000mg 함유한 음료도 등장했다.
비타민하우스는 축구선수 박지성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콘셉트로 한 '비타C1000'을 출시하며 직장인, 학생, 주부, 노인 등 폭넓은 소비층을 겨냥하고 있다.
▲에너지음료 = 피로를 해소하기도 전에 다시 쌓이는 경우가 많고, 업무나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피로는 더욱 가중된다.
이에 따라 피로를 채 풀지 못했다고 해서 업무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업무 전에 마시면 피로해소와 활력충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음료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용행태가 피로 해소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이에 맞게 성분강화에 나섰다.
명문제약의 '파워텐'은 과라나추출물을 기존 제품보다 4배 가량 높여 리뉴얼 출시했고,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는 타우린 성분을 1000mg까지 늘렸다.
과나라, 타우린, 비타민 B에 건강기능성분을 추가한 것은 우리나라 에너지음료만의 특징이다.
명문제약의 '파워텐'에는 강장, 권태, 피로, 노화방지, 피부미용 등에 도움이 되는 로얄제리가,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에는 홍삼, 가시오가피가 들어있다.
새로운 소비자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업체들은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명문제약은 캔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며 젊은 층 공략에 나섰고, 지난 15일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서 '파워텐'을 증정했다. 코카콜라도 새로운 에너지 음료인 '번 인텐스' 출시를 기념해 서울지역 주요대학 캠퍼스와 강남, 홍대입구, 건대입구 등에서 거리 이벤트인 '유니버시티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에너지음료를 마시면 확실하면서도 즉각적인 피로 해소와 활력 충전, 에너지 보강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피로 해소를 도와주는 자양강장음료, 비타민음료, 에너지음료들의 3파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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