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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세포배양 독감백신', 정부 지원 과제 선정


세포배양백신 개발에 녹십자·정부자금 등 180억원 투입

[정기수기자] 녹십자는 자체 개발중인 세포배양 독감백신이 '신종인플루엔자 범 부처 사업단'이 추진하는 연구개발 사업의 지원과제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6개월이 소요되는 유정란 배양 방식에 비해 생산기간을 2~3개월 단축시킬 수 있어 판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신속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차세대 백신이다.

또 차기 판데믹 바이러스로 지목되는 조류독감(AI)의 발생 시에도 공급이 불확실한 유정란에 의존하지 않아 보다 안정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이에 지원과제 선정에 따라 사업단과 녹십자는 각각 90억원을 출자, 6년간 총 180억원이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개발 및 상용화에 투입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응모기업 중 유일한 유정란 독감백신 개발 및 임상 경험,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WHO의 PQ승인, 전세계 백신제조사들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개발 컨소시엄 가입, 세계적 수준의 생산 인프라 등 전 심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단점으로 지적된 저생산성을 극복한 점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에 쓰이는 기존의 배양세포주는 배양기 표면에 부착돼 자라는 성질 때문에 백신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안동호 녹십자 종합연구소 백신연구팀 박사는 "배양액에 부유된 상태로 동물세포를 키우는 배양법인 '현탁배양'을 이용해 대량의 배양공정 및 정제공정 등을 확립, 높은 효율의 생산성을 확보했다"면서 "유정란 배양 방식에서 B형 독감균주의 항원이 잘 자라지 않는 단점도 극복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올해 안에 비임상시험을 시작해 이르면 오는 2014년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업단은 판데믹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등의 부처가 국가적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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