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지난달 말 출시된 갤럭시S2에 이어 속도를 강화한 듀얼코어폰 신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사양 전쟁이 가속화될 예정이다.
17일 관련업계에따르면 팬택은 오는 19일 현존 스마트폰 최고 클럭스피드인 1.5Ghz 듀얼코어폰인 '베가 레이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HTC도 20일 1.2Ghz 듀얼코어폰 '센세이션'을 선보인다.
LG전자도 이르면 내달 듀얼코어를 탑재한 3D 스마트폰 '옵티머스3D'를 출시하며 이후 하반기 후속 듀얼코어폰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듀얼코어 기반 프리미엄 폰들의 치열한 '속도전쟁'이 본격 열릴 전망이다.
◆신제품 나올때마다 "현존 최고 속도"
지난 1월말 LG전자가 최초로 듀얼코어폰 옵티머스2X를 출시한데 이어 모토로라도 지난달 듀얼코어폰 아트릭스 판매를 시작한 이후 속도를 높인 듀얼코어폰들이 빠르게 시장에 나오고 있다. 앞서 출시된 옵티머스2X와 아트릭스는 1Ghz의 엔비디아 테그라2 듀얼코어를 탑재했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2도 당초 삼성전자의 1Ghz 듀얼코어를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1.2Ghz로 클럭속도를 높여 출시했다. 하드웨어 사양이 빠르게 상향 표준화되고 있어 차별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HTC도 같은 클럭속도의 '센세이션'을 20일 공개한다.
팬택이 19일 발표할 베가레이서도 당초 퀄컴의 1.2Ghz 듀얼코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퀄컴이 최근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클럭속도를 최대 1.5Ghz까지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가 레이서는 현존 최대 클럭속도인 1.5Ghz 듀얼코어를 장착하게 된다.
짧은 간격으로 듀얼코어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현존 최고 속도'가 되는 셈이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사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나온지 겨우 3개월이 조금 지난 1Ghz 듀얼코어폰은 벌써 구세대 듀얼코어 제품이 돼버렸다.
◆곧 쿼드코어 시대…"신제품 수명 단축" 지적도
그나마 하반기 이후로는 듀얼코어 AP 시대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옵티머스2X와 아트릭스에 탑재된 엔비디아의 테그라2는 1Ghz 속도지만 1.2Ghz 양산도 현재 가능한 상태다. 엔비디아는 듀얼코어의 클럭속도를 그이상으로 높이는 것보다 쿼드코어를 빠르게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여름부터는 쿼드코어 AP 양산에 들어간다.
퀄컴 역시 내년 상반기 경 쿼드코어 AP 양산을 계획 중이다. 클럭속도는 2.5Ghz까지 검토하고 있다.
물론 프로세서의 클럭속도만으로 스마트폰의 처리 속도가 좌우되지는 않지만 2.5Ghz는 웬만한 고사양 PC나 서버용 프로세서의 클럭속도와 맞먹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속도 증가가 급속하게 증가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양의 너무 빠른 상향은 '신제품 효과' 수명을 점점 단축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인기 제품 하나가 3년간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하곤 했지만 이젠 3개월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며 "빠른 상향표준화와 사양 경쟁 등은 신제품 수명을 단축하는 데 한 몫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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