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1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첫 일성은 하나같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비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 대표 권한 역할 배분을 비롯해 비대위 구성 추인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은 끝에 이날 첫 회의가 열린 만큼 비대위원들의 얼굴도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회의를 갖기까지 약간의 진통이 있었는데 훗날 역사가 옥동자를 산통하는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폭풍우 치는 망망대해에 한나라당 배가 표류하고 있다는 심정으로 비대위가 등대 역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선의 원유철 비대위원도 기구 출범을 진통으로 표현하며 "마치 우량아를 낳기 위한 진통 아니었나 싶다. 민생현안과 당 쇄신 화합, 이 2가지에 맞춰 일해가자"고 목표를 제시했다.
재선그룹의 박순자 비대위원은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비대위 성공여부에 당의 명운 걸려 있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으며 역시 재선의 차명진 비대위원은 "우리 역할은 흔들리는 한나라호를 안전한 등대로 이끄는 구명보트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문제를 잘 준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빨리 끝내자"고 말했다.
원외에서 유일하게 비대위원에 합류한 정용화 당협위원은 "지난해에도 비대위에 참석한 적인 있는데 너무나도 형식적이어서 실망한 적 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 거라면 사퇴하겠다. 비대위가 분열을 녹여내는 통합의 장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비대위 첫 회의에는 지역구 문제로 불참한 3선의 김학송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11명이 참석했다.
문현구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김현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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